中 금융시장 '진퇴양난' 언제까지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19 12:40 수정일 2016-12-19 16:01 발행일 2016-1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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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이틀 간 총 6천억위안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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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민은행.(AFP=연합)

중국 금융시장이 ‘진퇴양난’에 처한것으로 보인다. 최근 Fed(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전 세계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중국 정부는 자금 유출을 방어하기 위해 발빠르게 금리인상의 퇴로를 열어두었는데 문제는 이 같은 조달금리 상승이 중국 시중은행들의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외부 손님을 잘 챙기려니 한 집안에 있는 가족들이 굶게 생긴 모양새다.

베이징 NSBO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인민은행은 중국 내 19개 시중은행에 6개월~1년짜리 MLF(Midium-term Lending Facility, 중기 대출 프로그램) 한도를 3940억위안(67조3천억원)까지 늘려주며 유동성 지원에 나섰고 이로서 12월 들어 총 7251억 위안의 대출자금이 공급됐다. 또한 목요일과 금요일 각각 1450억위안, 450억위안이 금융시장에 긴급유동성의 형태로 수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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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채 10년물금리, 인베스팅닷컴제공

동흥증권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몇 몇 국책은행들로 하여금 투신권의 장기대출 연장에 협조하도록 공문을 내려보냈고 中 증감국은 증권사들에 채권시장 거래가 중단되지 않도록 계속해서 자금을 융통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파인브릿지 홍콩지사의 아시아 채권본부장 아더 라오는 ‘지금 중국 금융시장 전체가 유동성 부족에 아우성’이라면서 시장에는 인민은행이 추가 대응마련에 착수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 주 이틀간 공급된 총 6천억위안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우는 아이 젖 주는’ 식의 인민은행 시장대응은 자칫 투자분위기 조성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중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하며 계속되는 자금유출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