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금융시장 '경고등' 확산효과 예의주시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19 12:12 수정일 2016-12-19 12:12 발행일 2016-12-19 99면
인쇄아이콘
링깃화 가치 98년 IMF 수준 급락
clip20161219115657
말레이시아 환전소, AP통신

美 금리인상 후폭풍이 아시아 신흥국들에 상륙할 조짐이다. 지난 주 Fed(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는 지난 98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당시 수준까지 급락했다. 콸라 룸푸르 거래소에 따르면 현지시간 18일 오전 10시 달러링깃환율은 4.4805로 1998년 1월 이 후 최저치를 기록 후 이렇다할만한 반등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트럼프 당선 후 지난 주까지 이미 6% 하락한 달러대비 링깃의 교환가치는 당국의 선물환 규제 등 자금유출 단속에도 불구 미국의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아시아 신흥국 전체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중이다.

이에 대해 싱가폴 미즈호은행의 수석경제학자 비시뉴 바라탄은 ‘최근 시장을 보면 글로벌 유동성의 기류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까지 팔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체제적 리스크는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한 편 98년 IMF 당시 처음 불길이 시작된 곳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었다. 이 같은 외환보유고 고갈과 외국계 투기자금의 ‘숏(하방)’공격이 홍콩을 타격했으나 가까스로 방어에 성공하자 한국으로 불길이 번져 결국 당시 IMF(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되었던 전례가 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