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 '매파적' FOMC에 미증시 급락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15 06:06 수정일 2016-12-15 06:06 발행일 2016-12-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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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95%의 확률로 이미 예상됐던 금리인상이지만 월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결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하고 고용과 인플레에 대한 기대는 한층 더 올라갔다.

이 같은 Fed(연방준비제도)의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오늘 미증시가 FOMC 성명서 발표 직 후 급락한 배경은 무엇일까? 바로 내년도 통화정책 전망이 문제였다. 현재 시장의 예상은 내년 총 2회 금리인상을 대비하고 있지만 Fed 전망은 내년 3회의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이 같은 시각차는 ‘매파적이었다’는 12월 FOMC에 대한 해석으로 이어져 이번 주 미리 나왔던 ‘안도랠리’는 반납이 불가피했다.

웰스파고의 수석투자전략가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Fed의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이 2017년 경제전망 상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크게 악재는 아니다’면서도 내년초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과 세제혜택 등이 완전히 개시되면 Fed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US 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의 이사 데이빗 치골라이는 ‘트럼프 랠리’가 진행된 몇 주간 차익실현의 뚜렷한 모멘텀이 없었던 만큼 오늘 월가는 ‘피로회복기’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 해 마감까지 투자심리가 계속 현금확보로 기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뉴욕증권 거래소는 뚜렷한 매도우위 속에 장·단기 미국채금리가 동반 급등하고 특히 2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 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재반등했고 트럼프 당선 후 달러가치와 역동조화를 나타내온 MSCI 이머징펀드와 한국펀드 기준가는 2% 넘게 하락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