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드인사, 인종차별도 '오케이'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14 13:55 수정일 2016-12-14 15:54 발행일 2016-1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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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데일리 뉴스 캡처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를 욕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던 여성이 다시 복직하게 됐다는 소식이다. 클레이 카운티 개발공사의 이사로 근무하던 파멜라 테일러가 미국 대통령 선거 직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다시 아름다운 퍼스트레이디가 백악관을 차지하게 됐다. 더 이상 하이힐 신은 원숭이는 안 봐도 된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려 즉각 해고됐었다. 당시 이 페이스북에 ‘오늘 계탔네’라는 답글을 단 클레이 카운티 시장도 같이 사퇴를 하는 등 미국에서는 파급이 컸던 사건으로 기록됐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녀의 복직 날짜는 12월 23일로 명기 돼 있으며 이는 오바마 대통령 임기종료를 3주 앞 둔 시점이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여성은 1999년 구조조정으로 한 번 해고됐다가 소송을 통해 다시 복직했고 다시 2002년 공금횡령으로 해고됐다가 몇 달 뒤 또 다시 복직했던 전력이 있다고 한다.

해당 지역 언론 찰스턴 가제트-메일(Charleston Gazette Mail)에 따르면 비영리법인인 클레이 카운티 개발공사에 고액연봉자인 동시에 나이도 많은 파멜라 데일러가 이렇게 세 번째 재입사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77%가 트럼프를 찍었고 흑인인구가 0.2%로 거의 없다시피한 ‘지방색’의 수혜라고 한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