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한 발 앞선 'ECB 안도랠리'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08 12:54 수정일 2016-12-08 13:34 발행일 2016-12-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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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일, 드라기 '빛과 그림자'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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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유럽중앙은행총재, AFP통신

목요일 아시아증시는 ECB(유럽중앙은행)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동시에 어제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채권금리의 하락에 연말 배당주 메리트가 부각되며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늘 밤 9시45분 결과가 공개되는 ECB 통화정책 회의결과 月8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이 내년 3월 종료 후에도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로존은 물론 각 국 금융주와 경기민감주들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다음주 Fed(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같은 Fed와 ECB의 유동성 상호보완 작용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욕구를 자극한 것이다.

도쿄 스미토모 미쓰이 뱅크의 투자전략가 세라 아야코는 글로벌 전반적으로 ‘산타랠리’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ECB 회의결과를 하루 앞서 가불하듯 맞이한 상승세는 사실상 연말증시도 일찍 정리하고 싶은 투심이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한국증시는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증권거래소 MSCI 한국펀드 기준가가 2%대 상승하는 등 개장전부터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고 실제로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또한 한국증시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제한했던 달러강세가 할 풀 꺾인 것도 오늘 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투자격언을 한 번쯤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오늘 한국증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그동안 공매도 청산을 위한 환매수에 기인한 것이라면 당장 오늘 밤 ECB 회의결과가 발표된 후 내일 당장 외국인들은 차익실현의 욕구를 느끼거나 코스피 단기고점에 대해 다시 대차거래를 통한 하방포지션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