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고 10개월래 최저 '절벽앞에 선 위안화'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08 12:16 수정일 2016-12-08 15:36 발행일 2016-12-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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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환보유고, 카이니코스 어소시에이츠

1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10개월만에 최대폭인 691억달러 감소했다. 이로서 중국의 총 외환보유액은 3조500억달러까지 하락해 2014년 최고치였던 4조달러에 비해 24%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미국대통령 선거라는 핑계가 통한다. 트럼프 당선 후 달러강세-위안화 약세로 중국 외환보유고를 달러로 환산하면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속성’이다. 12월 중순 Fed(연방준비제도) 금리인상을 앞두고 시장참여자들은 이 같은 달러의 위안화에 대한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계속되는 내리막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의 경제학자 톰 올릭에 따르면 中 외환보유고의 증감과는 별도로 중국내 자금이탈 정황과 위안화 매도압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한다. 여기다가 중국 기업들의 매출가운데 절반은 여전히 달러자산인데 이들은 위안화가치의 추가하락(환차익)을 예상하고 아직 이를 환전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위안화 이 후 추가 평가절하의 예상을 높이는 요소라고 한다.

최근 트럼프와 기싸움이 한창인 중국 정부는 최소한 위안화 가치의 속도조절이라도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중국민간의 해외투자 기준을 까다롭게 강화하는 등 간접적인 시장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후 달러-위안 시소게임에서 강력한 달러화가 완전히 움직임을 장악해 버린 이상 중국이 이를 반전시킬 모멘텀이 크지 않다.

하지만 Fed(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2월 첫 금리인상을 발표한 후 시장에서는 그동안 충분히 대비가 됐다는 안도감이 1차적 반응이었음에도 불구, 위안화 가치는 급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대적인 위험자산 회피가 일어났다.

이에 대해 실버크레스트 자산관리의 수석투자전략가 패트릭 쇼바넥은 이 모든 것을 반전시킬 단 하나의 묘책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완전한 개방경제도입이라는 것이다. 만일 이렇게 중국이 자본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면 위안화 수요가 당장 달러화 수요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가정이 바로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해결책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