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벌언론들 '아니면 말고'식 보도 종말 예고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08 11:54 수정일 2016-12-08 15:36 발행일 2016-12-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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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워즈 닷컴, 캡처

미디어 감시센터로 알려진 인포워즈 닷컴(InfoWars.com)이 선정한 ‘세기의 페이크 뉴스’를 공개해 화제다. 거짓선동, 즉 페이크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기 훨씬 이전부터 인포워즈 닷컴은 미국의 주요 재벌언론들을 감시해 왔다. 이들이 그동안 모아왔던 ‘페이크 뉴스’들은 다음과 같다.

-사담후세인이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했다는 것과 이라크가 9.11테러의 배후라는 보도 때문에 수천만의 이라크인이 죽고 비슷한 미군들의 사사자가 발행함.

-지난 시리아 내전을 일으킨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리비아 그리고 IS 활동에 반대하는 ‘온건파’였다는 보도.

-11월 미대선 직전까지 위키리크스에서 공개한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을 단 한 번도 주요뉴스로 취급하지 않음.

-2012년 17세 흑인소년이 방범대원 짐머맨의 총을 맞고 사망했는데 NBC 뉴스가 취재과정에서 입수한 짐머맨의 911 신고전화 녹취록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인종갈등을 촉발함.

-또 하나의 인종갈등을 부추긴 사건으로 역시 한 흑인소년이 백인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는데 그 소년이 총을 맞기 직전 양손을 들고 ‘손 들었으니 쏘지마요!’ 라고 했는데도 경찰을 권총을 발사했고 결국 그 소년은 사망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퍼거슨 등 미국 전역에서 흑인들의 시위가 일어났는데 알고보니 그 소년은 끝까지 손을 들라는 경찰의 명령을 거부했고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는 것이 밝혀짐

-어느 날 출처를 알 수 없는 통계를 근거로 미국의 여학생 5명 가운데 1명이 캠퍼스 내에서 성폭행을 당한 적 있다는 보도가 한 지역언론에서 나왔고 해당지역에서는 ‘나도 피해자’라는 신고가 쏟아져 들어왔는데 나중에 이들이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들 대부분이 무고한 사람들이었고 이들은 씻을 수 없는 정신적 피해를 받았음.

-2004년 미 대선당시 조지 부시 후보가 공항경비원으로 일할 때 각 종 비위혐의로 처벌받았다고 보도한 CBS가 나중에 공개한 취재원은 위조문서였다는 것이 밝혀짐.

-NBC 앵커 브라이언 윌리엄이 2003년 이라크전 취재 당시 헬기에 타고 있다가 적의 공격을 받아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일화를 공개했는데 추후 동승자들로부터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그는 아직도 방송사에서 일하고 있음.

-미국의 진보성향 블로그로 출발해 정식언론사로 발전한 허핑턴포스트는 클린턴의 당선확률을 98%로 제시했으나 이 역시 완전히 빗나가 버렸고 해당 예측을 만들어 낸 여론조사의 출처를 아직도 대지 못하고 있음.

이처럼 미국내의 주요언론들이 ‘페이크 뉴스’를 서로 퍼 나르고 확대재생산하는 것도 심각한데 요즘은 SNS를 통한 거짓선동도 심각한 수준이다. 미 당국은 이를 단속하는데 있어 ‘표현의 자유’·‘개인의 의사표현’ 같은 국민의 기본권을 놓고 고민중이라고 한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