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 월가 '또 사상최고', ECB 기대 선반영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08 06:09 수정일 2016-12-08 06:24 발행일 2016-12-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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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뉴욕증시는 ECB(유럽중앙은행) 회의를 하루 앞두고 기대감이 선반영 되며 다우지수 기준 또 한 번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개헌실패로 은행 부실여신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자 오늘 밤 있을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자산매입 연장을 비롯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오늘 월가 상승세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오늘 상승에 대해 이탈리아 국민투표 전후로 쌓여있던 하방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숏커버(환매수)’로 인한 반등이 나왔다는 시각도 있다. 

만일 이럴 경우 추후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을 목표로 하는 매수세가 아닌 공매도에 썼던 대차물량을 갚기 위해 주식을 사고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장에서 더 이상 하방포지션이 수익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을 때도 이와 같은 숏커버가 일어난다. 

ECB 회의를 앞두고 이탈리아 국채 등 유로존 위험자산은 미리 급등한 반면 달러와 금 등 일시적인 안전자산 수요가 몰렸던 자산들에는 되돌림이 나왔다.

전 일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 확정판결이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내려졌다는 점이 어제 삼성전자 신고가를 만들어 냈고 오늘 새벽 뉴욕증시 MSCI 한국지수도 급등하며 이를 후반영했다. 하지만 MSCI 한국지수 삼성전자 상승비중이 큰 날은 지수상 일종의 ‘착시효과’가 있을 수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

오늘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상승출발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어제 미리 청산된 유럽과 미국증시의 하방포지션이 ECB 회의를 목전에 두고 아시아장에서 일부 다시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오늘 아시아 장중에는 유로달러환율의 변동성과 이에 연동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ECB 회의결과 성명서는 한국시간 오늘밤 9시45분,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은 10시반에 공개된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