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은행, 마침내 첫 수혈 준비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07 11:07 수정일 2016-12-07 15:10 발행일 2016-1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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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단독 '伊 정부, 곧 국유화 방안 공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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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은행 본점.(AFP=연합)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은행이자 현재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의 원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onte dei Paschi di Siena)에 약 20억유로의 자금이 수혈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단독보도 했다.

통신은 마테오 렌치 총리의 사임 결정 후 이탈리아 은행들의 ‘구제 불능’ 사태의 해결을 전적으로 위임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부 관계자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공적자금 투입을 골자로 한 이번 구제안은 이미 정부가 4%의 지분을 보유한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이나에 대해 일반인들이 보유한 단기채를 최대 40% 까지 매입해 줌으로서 이자삭감 및 상황기간 유예 등으로 해당은행의 자금경색에 숨통을 틔워주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하지만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가 이 달 말까지 조달해야 할 자금은 50억유로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투자자들은 막차를 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가운데 예정된 자금집행 조차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탈리아 정부는 ‘국유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사실상 국가가 보증해주는 식으로 최대한 민간자금의 비중을 높이려는 상황이다. 빠르면 이번 주 중으로 발표될 국유화 첫 단계로는 이탈리아 정부가 민간인이 보유한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의 후순위채를 사들이는 동시에 이를 주식으로 교환해 주는 일종의 ‘3자 배정 유상증자’의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는 증자된 만큼의 신규자금을 확보하게 되고 이탈리아 정부는 취득한 후순위채를 ‘BW(신주인수권)’로 교환받는 ‘컨버트’ 방식의 구제책을 제공받게되는 것이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