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대체로 상승세' ECB 기대감 Up!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07 10:23 수정일 2016-12-07 11:19 발행일 2016-12-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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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화, (AFP통신)

7일 아시아 증시 수요일장은 대체로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에서 내년 3월까지 예정된 月 8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6개월 더 연장될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유동성 덤’은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개헌 부결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투표결과 발표 다음날 바로 시장에 ‘선반영’ 됐다는 시각도 있다.

여기다 최근 경기둔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규모 12위의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동결을 발표한 것, 그리고 화폐개혁이 한창인 가운데 오늘 오후 3시반 금리결정을 앞둔 인도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오늘 아시아장 상승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브킨 증권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우즈는 ‘결국은 유로존이 만병통치약인 유동성 처방을 받고 안정될 것’이라면서 오늘 이 같은 기대감이 아시아 증시에까지 훈풍을 불어넣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시중의 6개월 자산매입 연장은 사실상 ‘베이스 케이스(본전)’에 가까워 ECB가 월 자산매입 한도를 늘려주거나 통 크게 무기한 자산매입을 발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렇게 되면 과거 ECB에서 부실자산 처리를 위해 도입했던 LTRO(장기대출 대환프로그램)나 OMT(전방위적 자산매입)의 경우처럼 급한 불을 끈 유럽계 금융기관들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익극대화의 일환으로 이머징 마켓과 한국증시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아시아증시 가운데서는 일본이 가장 뚜렷한 강세장을 펼치고 있다. 오늘 오전 日 기업 실무자들의 체감경기를 묻는 로이터-단칸지수가 무려 1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덕분이다.

일본 기업담당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엔달러환율 급등(엔저 가속화)을 가장 반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수출업체들의 낙관론이 연 중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일본의 한 화학기업 부장은 “수출기업 입장에서 엔화약세는 반갑지만 주변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특히 주변국 한국과 중국·러시아 그리고 이 같은 불확실성의 근본에는 트럼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달 경기부양 의지를 확고히 했던 BOJ(일본중앙은행)가 상황이 많이 개선된 마당에 오는 19~20일 있을 통화정책 회의에서 갑자기 어떤 변심을 드러낼지 모른다는 지적도 있다.

한 편, 어제 밤 트럼프 당선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만남에서 500억 달러 투자유치 결정이 발표된 후 도쿄증시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4% 넘는 상승세로 화답하고 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