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 뉴욕증시 '트럼프 랠리' 재시동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07 06:10 수정일 2016-12-07 06:10 발행일 2016-12-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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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피로회복기에 들어갔던 ‘트럼프 랠리’가 다시 불 붙으면서 월가는 바쁜 하루를 보냈다. 미 대선직후의 특이점이었던 주식-달러화 동반강세가 오랜만에 재게된 것이다.

평소 경기방어업종인 통신주가 이 날 미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는데 바로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지원사격이 있었다.

트럼프 후보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만나 미국에 총 500억달러(약 59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고 이는 5만개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 번 멕시코 공장이전 계획을 저지한 ‘캐리어 딜’에 이어 트럼프 노믹스가 본 시즌 개막도 전 이렇게 연이어 성과를 내자 투자자들은 지난 대선직 후 ‘트럼프 랠리’가 결코 기대감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재인식하기 시작했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다우지수는 최근 연일 신고점 갱신에도 불구하고 숨고르기가 필요치 않아 보였다.

다우 구성종목 가운데 새 재무장관을 배출한 골드만삭스가 상승분 대부분을 책임진 반면 보잉사의 주가는 개장초 1% 넘게 빠지며 다우지수에 부담을 줬다.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 주문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경고 때문이었는데 문제는 가격일 뿐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에 보잉사의 주가는 장 후반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다만 이번 주 목요일 ECB(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와 다음주 Fed(연방준비제도) 12월 정례회의라는 두 대형 불확실성을 앞두고 관망세로 대응하는 투자수요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도 안전자산인 금이나 스위스프랑의 뚜렷한 강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지금 투자자들이 현금보유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 양대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즉시 거래량이 실린 대량매수세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현지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