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리어 딜' 美 일자리 오히려 줄일 것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입력일 2016-12-06 11:51 수정일 2016-12-06 15:58 발행일 2016-12-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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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공장 멕시코 이전 철회, 美 공장 자동화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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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CEO 해이즈(AP통신)

‘캐리어 딜’로 불리우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캐리어 에어콘 공장 멕시코 이전 철회 협상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캐리어의 모회사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의 그렉 해이즈 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국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을 해 화제다.

지난 ‘캐리어 딜’의 결과 미국 내 캐리어 공장 직원들 약 1천명 가량이 일자리를 지키게 됐다는 호평에 대해 모기업의 CEO인 그가 직접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멕시코 공장근로자의 임금이 미국대비 평균 80%나 저렴하고 숙련공의 비율도 높다”면서 만일 이런 질 높은 노동력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미국공장에는 ‘자동화’ 라는 대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캐리어사는 이번에 멕시코 이전이 무산된 인디애나 폴리스 공장에 1600만 달러를 들여 생산비 절감을 위한 자동화 설비를 갖출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럴 경우 결국 1천개의 일자리가 그대로 지켜진다고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고 할 말을 잃어버린 진행자의 표정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노벨상 수상자 겸 경제학자 폴 크루그만은 FTA 같은 무역협정보다 기술혁신이 미국 근로자들에게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