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부터 알자지라까지, 한국관련 보도 '걱정' 일색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2-04 08:51 수정일 2016-12-04 16:38 발행일 2016-12-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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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박대통령 퇴진시위 개시 후 北 도발징후 '올스톱'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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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스란 ‘Korea’ 결과 캡처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박대통령 퇴진 시위인파와 ‘동반상승’하고 있는 수치가 있으니 바로 외신들의 한국관련 보도다. 주말 밤, 북한 관련 보도와 한국 언론사들의 영어판 기사를 포함한 구글 뉴스란의 한국관련 보도는 무려 1630만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부정적인 내용 즉 시위와 트럼프 정부 대북강경책 전망 등이다.

이 중 다소 예민한 사안에 속하는 시위 참여자 숫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경찰추산’과 ‘주최측 주장’을 따로 명기하는 보기 드문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외신에서 보도되는 대부분의 집회 관련 내용은 대부분 경찰추산을 근거로 발표하는 정부의 수치를 받아쓰지만 광우병 시위 이 후 한국의 시위관련 수치들은 양측의 차이가 너무 커 이렇게 외신들도 시위 참여자들의 숫자를 한 문장에 각각 따로 명기하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또한 권력공백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북한에 대한 해외전문가들의 경계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2008~2011년 주한미국대사로 근무했던 캐슬린 스티븐즈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대북강경책이 수술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녀는 야당 지도자들이 이번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그동안 소원했던 평양과의 ‘교감’을 늘리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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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인터넷판 사설 캡처

‘박근혜의 7시간’이라는 사설로 한국지국장이 검찰에 출두했던 산케이 신문은 ‘한반도 워치’라는 특별섹션을 마련했다. 산케이 편집국 편집위원 ‘쿠보타 자’는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지르는 범인의 사진과 함께 ‘표류하는 박근혜 정국, 권력공백의 위험한 징후’라는 제목을 달았다.

하지만 이들이 주목한 사실은 다른 외신들과 조금 달랐다. 대부분의 외신들이 ‘퇴진운동의 문화화’, ‘평화적·대중적 시위’ 같은 점에 주목하고 있는 반면 산케이는 주말마다 열리는 시위의 배후에는 좌경화된 노동자 단체와 1500개에 달하는 친북단체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박대통령 퇴진시위가 시작된 최근 5주 동안 북한 핵시설이나 탄도미사일 발사대가 위치한 지역의 활동이 신기하게도 ‘딱 멈췄다’고 표현했다. 이는 한국의 차기대선이 친북세력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현상황을 북한도 굳이 방해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 그냥 응시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이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