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 월가 IT주 급락에 다우지수만 '빨간불'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2-02 06:15 수정일 2016-12-02 07:05 발행일 2016-12-02 99면
인쇄아이콘
빨라진 순환매속 금융,정유,제조업 강세
161202
브릿지 마켓다이얼

12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활발한 순환매속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됐다. 트럼프가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장관을 낙점함에 따라 월가의 자신감은 한 층 ‘업그레이드’ 됐고 금융주에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여기다 전일 OPEC 감산합의 타결에 대한 반응으로 정유화학주와 다른 원자재 업종도 뚜렷한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대신 투자자들은 대선전 장세를 주도했던 기술주들을 팔아치웠다. 차익실현 매도세가 집중된 미국의 IT 대표그룹 FANG(Facebook·Amzon·Netflix·Google)이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며 브렉시트 이 후 제일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여기다 오늘 밤 정부 고용지표를 앞 둔 11월분 미 경제지표들이 하나같이 선전했고 전 일 OPEC 합의에 고무된 유가의 상승까지 더해져 ‘리플레이션(디플레 위험 탈피 증거로 인플레 반등)’의 분위기가 한 층 더 무르익었다.

이 결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0년만에 최고치를 또 한 번 갈아치웠고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91%에 달하지만 투자심리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다시 말 해 트럼프 당선 후 금융시장도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환경하에서는 Fed(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으로 돈의 값어치를 올려 실물경기 활성화를 지원하고 정부는 재정정책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보다 수월해진다. 

하지만 증시측면에서는 금리인상기의 배당주 매력은 감소할 수 밖에 없고 또한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은, 다시 말 해 기업이익 대비 주가가 비싼 종목들도 피하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배당주라고 하기엔 배당률이 작거나 없고, 성장주라고 하기엔 PER이 장기간 높은 미국 기술주들의 급락은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 팽창을 전제하는 금리인상이 경기민감업종에 속하는 기술주에 중장기적으로 악재는 결코 아니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