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녹색당의 검은 지갑, 지지자들 '갸우뚱'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2-01 10:52 수정일 2016-12-01 16:27 발행일 2016-12-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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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검표 필요자금 2배 확보, 나머지는 '인 마이 포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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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녹색당 대표 질스타인

미국의 대표적인 대안정당 ‘녹색당’ 대선후보였던 질스타인, 그녀의 돈 관리는 그다지 아름답거나 푸르지 않아 보인다. 최근 재검표 청원에 필요한 자금을 국민 성금으로 모집해 선거캠페인 때 보다 더 유명해진 질스타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정황을 살펴보면, 당초 목표액이 250만 달러였는데 이를 조기에 달성하자 그녀는 목표금액을 300만 달러로 올렸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 두 배가 넘는 672만달러(약 80억원)의 성금이 모아졌는데도 그녀는 아직도 모금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당이 美 연방선관위에 신고한 지난 대통령 선거자금은 350만달러였는데 이 두 배가 훨씬 넘는 돈이 그녀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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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스타인 재검표 청원 성금모금 페이지

물론 질스타인은 이 돈으로 법률대리인을 선임, 위스콘신을 비롯한 스윙 스테이트(미 대선 격전지) 3곳에 대해 재검표 청원을 제출했다.

하지만 목요일 오전 본지 확인결과 그녀의 성금모금 한도액은 950만달러로 또 다시 올라가 있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치자금 조성에 선거법과 ‘국민정서법’ 두 잣대를 동시에 들이대 봐야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최근 SNS를 통해 “재검표에 필요한 자금 이상으로 돈이 모아진 것을 인정합니다”라고 밝히고 남는 자금은 녹색당을 위해 쓴다(녹색당 주 지부나 다른 후보들에게 기부하는 방식)고 설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워싱턴 정가에서는 ‘환경운동가들의 민낯’, ‘진보가 돈 버는데는 한 수 위’ 등 온갖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