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 재무장관 스티브 므뉴친의 4가지 '불편한 진실'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2-01 10:19 수정일 2016-12-02 08:51 발행일 2016-12-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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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와 거리가 먼 '실전 금융인' 공과 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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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도널드트럼프·오른쪽:스티브 너친, AFP통신

‘골드만삭스, 드디어 백악관 접수’ 미국의 정치전문 일간지 폴리티코 헤드라인 문구다. 먼저 트럼프 정부의 상무부장관 내정자 윌버로스가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시간 11월 30일 공개된 새정부 재무장관 역시 골드만삭스 출신이라는 사실이 화제다.

이번에 공식 지명자가 된 스티브너친은 트럼프 캠프 재정자문역을 맡아 함께 호흡해 왔고 그 전 17년간 골드만삭스에서 채권운용을 담당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티모시 가이트너, 잭 루에 이어 미국 재무장관은 ‘유태인 전용석’이라는 풍문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비지니스맨으로 잔뼈가 굵은 트럼프 대통령과 첫 파트너가 될 스티브너친에 대해 빼놓을 수 없는 사실 4가지를 꼽아봤다.

첫 째, 그는 21세기들어 세 번째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장관이다. 빌 클린턴 정부의 로버트 루빈, 부시 대통령 정권의 헨리 폴슨에 이어 스티브너친은 3번째 ‘골드만삭스 동창생’으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 그와 함께 근무했던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랑페인 회장은 너친을 ‘스마트 가이’라고 평했다. 금융권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가득한 골드만삭스에서도 그는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둘 째, 골드만삭스를 그만 둔 후 헷지펀드를 운용하다가 그가 손 댄 것이 바로 영화제작이었다. 그런데 이 중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전 세계에서 흥행을 거둔 ‘아바타’와 ‘매드맥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골드만삭스 재직시절보다 대중에게는 영화제작자로 이름을 알린 것이다.

세 번째, 이런 그에게도 ‘흑역사’가 없지 않으니 바로 메이도프 폰지사기사건에 연루돼 고발 당했던 전력이다. 다른 유태인들처럼 유복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2005년 메이도프 통장에서 320만달러, 당시 우리 돈으로 50억원 가까운 돈을 인출해 그에게 건넨 어머니 때문에 메이도프 사기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됐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결국 기소중지됐다.

네 번째, 그가 골드만삭스를 떠나 헷지펀드를 조성하던 시기에 조지 소로스와 손잡았던 전력이 있다. 금융위기 당시 이들은 ‘인디맥’이라는 부실 금융기관을 인수 후 구제자금을 받아 ‘원웨스트 뱅크’로 사명을 변경한 후 CIT 금융그룹에 되팔아 막대한 수익을 거두었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대출자들이 피해를 입고 법원에 이들을 고발했지만 ‘관행’을 구실로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미국의 재무장관 역시 상원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미 대선기간 내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골드만삭스에서 이렇게 트럼프의 ‘좌청룡 우백호’가 모두 탄생을 하니 세간에서는 청문회 역시 골드만삭스 홍보행사가 되고 말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