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패자부활전' 오바마는 트럼프에 한 표!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28 10:35 수정일 2016-11-28 16:31 발행일 2016-11-29 21면
인쇄아이콘
재검표 바람에 오바마 '지금 결과 맞아'
clip20161128101817
트럼프 트위터 캡처

‘득표율 1%도 안되는 주제에, 어딜!’.

재검표 시비로 다시 뜨거워진 워싱턴 정가에서 트럼프가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캠프가 재검표 청원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공식발표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동안 ‘무대응 원칙'을 고수해 온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즉각 ‘재검표 요구는 사기다’라는 입장을 발표하는가 하면 트럼프 후보도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먼저 녹색당 질 스타인의 재검표 요구가 ‘어처구니 없다’고 일갈했고 득표율 1%도 안 되면서 선거 끝나고 돈 필요하니 재검표 펀딩(모금)을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현지시간 27일(일요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 백 만표의 불법투표(근거 밝히지 않음)를 빼면 선거인단뿐 아닌 일반투표도 내가 이긴 것으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만일 개표과정에서 해킹이나 불법적인 일이 발생했다면 왜 당시 언론들은 이를 보도하지 않았느냐면서 재검표 요구의 근거인 '해킹으로 인한 개표조작'에 있어 이들도 ‘공범’ 내지는 ‘직무유기’라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아직도 미국 일부 소규모 선거구 개표는 마무리 되지 않은 가운데 클린턴은 일반득표수에서 트럼프에 220만 표 가량 앞 서 있다. 하지만 ‘승자독식’ 방식의 미국 선거방식에 따라 선거인단 306명을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것이다.

여기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대선은 국민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했다” 면서 재검표 요구를 사실상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해킹을 비롯 어떤 부정도 보고받은바 없다”고 백악관 출입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희욱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