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韓 사상최대 퇴진시위 '심상치 않아'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27 10:15 수정일 2016-11-27 11:34 발행일 2016-11-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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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이후 최대인파 '기록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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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광화문 집회, AP통신

주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친 촛불시위에 대해 외신들은 이 뉴스를 아시아 주말판 1면에 배열하는 등 비중있게 다뤘다. 로이터 통신은 150만인파가 몰린 이번 시위에 대해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항의시위 이 후 최대인파였다고 전했다.

벌써 5주째 토요일마다 열리는 퇴진시위가 일종의 문화행사로 탈바꿈, 이제는 학생·직장동료· 젊은부부들까지 동참하면서 평화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보도했다.

영국 BBC 뉴스도 광화문에만 150만명, 그리고 전국 각지 총 40만의 인파가 각각 박근혜 대통령 퇴진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하면서 특히 이번 26일 토요일 시위에는 농부들과 승려 그리고 어린 학생들까지 시위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남은 15개월의 임기동안 5%의 지지율에 기댄 박근혜 정부가 버티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즈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응이 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군사독재 시절까지 이들에게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자세히 전했다. 인터뷰에 나선 한 고등학생은 지금 백악관이 막장드라마로 변질됐다면서“ 기왕 이렇게된거 권선징악으로 마무리 되어야 한다”고 말한 내용이 뉴욕타임즈 기사 맨 마지막을 장식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헤드라인에 지금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사상최저인 4%라면서 이는 왠만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보기힘든 지지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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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 인터넷판 캡처

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이라는 컬럼으로 검찰에 고발됐던 카토 다쓰야 지국장이 소속된 산케이신문은 이번 시위의 배경과 과정에 대해 자세히 전하는 동시에 ‘한국인은 주변 상황에 따라 처신을 바꾸는데 실로 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여당의원들의 추가탈당으로 인한 정국 혼란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당장 눈에 들어오는 한류 드라마에 취할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라이브로 방영되고 있는 한류 다큐'를 보라며 ‘이것은 실화’, ‘다음회에 계속’ 등의 표현을 썼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