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환율정책의 '두 얼굴'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24 13:42 수정일 2016-11-24 15:39 발행일 2016-11-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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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환율 6.9085 고시, 위안화 가치 '08년 6월이후 최저치'
中 당국 자금유출 단속하는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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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러우 지웨이 中 재무장관·우 : 저우 쫘오찬 中 중앙은행장.(AP=연합)

한국시간 24일 목요일 오전 10시반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1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교환가치는 6.90855 위안이다. 이로써 달러대비 위안화의 가치는 8년 5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6.9 를 상향돌파 한 것이다.

지난 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임원들의 지지가 강력했고 이 날 미국 경제지표들도 대부분 호조를 나타내 실물경제 역시 12월 금리인상을 정당화하는 분위기에 동참했다.

이런 영향으로 6개국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상대적 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인덱스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도 컸다. 달러인덱스(DXY)는 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위스크로나·스위스프랑 6개 통화바스켓의 달러에 대한 교환가치를 표시하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 수록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엔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는 100엔=6.1395위안으로 전일(6.2037엔)보다 0.0642위안 급등했다. 기준치로는 6월8일 이래 5개월반 만에 최고치이다. 위안화 절하는 5거래일 연속이다.

경제전문잡지 포천(FORTUNE)은 전직 인민은행 관료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환율관리하는 새로운 방식 중에 하나가 바로 ‘중국내 자금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장려하는 것’이라고 밝혀 화제다. 구체적으로는 자국내 자금유출을 억제하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사실상 외환거래 수수료를 올리지 않는 식으로 해서 이미 수요가 정해진 위안화의 환전수요를 흡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서 계속 쌓이는 위안화 물량은 계속 약세를 유지하고 자동적으로 무역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는 증가하는 효과를 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같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수수방관할 것은 아니고 현재 초기국면에 진입한 중국 당국의 ‘구조 개혁’이 속도를 내면서 자연히 중국에 해외직접투자(FDI)가 늘어나면서 위안화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환율은 언제라도 다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산하 사회과학 연구소의 유우 박사는 “지난 몇 년 중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쓴 돈은 어마어마 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이렇게 ‘독립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사실상 한게가 있더라’며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치하는 또 다른 이유가운데 하나는 펀더멘탈(기초체력)에 대한 자신감이고 억지로 방어만 하는 것 보다는 일단 수비를 하면서 공격할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효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함께 고시한 주요국 통화 환율은 다음과 같다.

<유로환율 7.2817위안 ·홍콩달러환율 0.89070위안·영국 파운드환율 8.5897위안·호주달러환율 5.0980위안· 싱가폴달러환율 4.8227위안· 원위안환율 170.71원>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