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車 시장 포화상태, 품질향상 탓(?)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24 11:45 수정일 2016-11-24 15:39 발행일 2016-11-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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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사상최대' 차령 점차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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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자동차전용도로, AFP통신

미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16년 1월 기준 2억6400만대를 기록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IHS 마르키트 리서치에 따르면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당장은 국내 주요수출품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 매출에 호재로 느껴진다. 외국영화를 보면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무엇을 먼저 듣겠는가?’ 라는 질문이 자주 나온는데 이어 나올 사실은 좋은 소식이 아니다. 바로 차량의 나이 즉 ‘차령(車令)’이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등록된 자동차들의 평균연령은 11.6세로 이 역시 사상최고치를 해마다 경신중에 있다. 최근 20여년간 등록차량의 평균 차령은 3년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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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평균차령, 미 교통부·제로헷지

다시 말하면 차량의 품질이 경쟁적으로 좋아지다보니 예전같으면 폐차를 해야 할 연식이 오래된 차량들도 유지하는데 큰 부담이 없어졌고 이런 차량들이 최근 자동차 증가대수의 밑바닥을 든든히 지탱해 준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인구고령화와 무관하지 않은 이런 현상에 대해 ‘차주인과 차가 함께 늙어간다’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미국의 차량보유기간은 지난 해 말 기준 79.3개월로 1년만에 1.5개월이 증가 했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자동차 품질향상이 자동차 업종의 성장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것이라는 되고 있다는 분석도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를 ‘피크오일’ 이론에 비유하는 시각도 있다. 피크오일은 90년대말, MIT 대학 노암 촘스키 교수가 원유생산은 더 이상 늘지 않을 ‘피크’에 도달했고 결국 50년 후면 고갈된다는 주장한 내용을 담고 있다. 원유부족의 공포를 바탕으로 유가의 기하급수적인 상승을 전망했던 이 이론은 학계에서 사실상 폐기되었다.

IHS 리서치는 2021년 미국내 차령 5년미만 자동차의 비율은 16%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차령 6년이상 11년 미만의 비율은 5% 증가를 예상했다. 반면 12년 이상 차량비율은 10% 늘어날 것으로 봤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