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함께 성큼 다가온 美 금리인상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24 10:26 수정일 2016-11-24 15:40 발행일 2016-11-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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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회의록 공개, 임원들 '금리인상 밀어붙이자'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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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3일자 마켓워치 기사

'12월 금리인상 확률, 사실상 100%!’. 금융시장에서 좀처럼 쓰지 않는 ‘백프로’ 표현이 수식하는 것은 바로 ‘12월 금리인상’이다. 최근 월가의 컨센서스는 이처럼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상에 대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Fed 역사상 12월 회의는 금리인상이든 인하든 통화정책의 변경없이 훈훈한 연말을 보내라는 뜻으로 내년 경제에 대한 덕담 정도 주고 받는 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해 금리인상도 결국 9월부터 '설왕설래' 후 결국 12월에 가서야 결정됐고 올 해도 비슷한 상황이다. 금융위기 이 후 달라진 많은 것 들 중에 하나인 셈이다.

뉴욕 현지시간 23일 수요일장 마감 직전 연방기금선물은 현재 기준금리보다 25bp(0.25%) 높은 50~75bp 가 93.5% 반영 돼 있다. 그렇다면 내년 금리인상은 몇 번이며 또 언제 나올 것인가? 연방기금선물로 계산하면 내년 6월은 돼야 50%의 확률을 넘어선다. 대신 6월 이 후 금리를 한 번 올리고 나면 내년 연말까지 추가금리인상 가능성이 아직 절반을 넘지는 않고 있다. 정리하면 올 해 12월에 금리인상을 한 뒤 내년 9월 전까지 금리인상이 ‘1번 이상 2번 미만’ 나올 가능성이 3분의 2에 달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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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연방기금선물 금리인상 확률, CME Fed Watch

게다가 현지시간 23일 장마감 2시간전 공개된 11월 FOMC 회의록에서도 대다수의 위원들이 ‘비교적 가까운 시일내로’ 금리인상을 단행해도 괜찮다는데 찬성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임원들은 Fed의 ‘신뢰도’를 감안해 다음번(12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오히려 득보다 실이 크다고 주장하고 나섰던 것으로 당시 상황이 묘사 돼 있었다. 비록 Fed가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로 급선회하지는 않더라도 지난 주 의회에 출석했던 옐런의장이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옐런은 금리인상을 너무 미루면 오히려 경기 과열과 금융시장 안정성을 해치는 과도한 리스크선호가 문제 될 수 있다면서, 12월 금리인상이라는 대전제에 있어 ‘역’의 명제 즉 금리가 인상되지 못할 경우의 부작용을 걱정했었다.

도쿄-미쯔비시 UFJ 뉴욕지사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크리스토퍼 럽스키는 ‘오늘 공개된 회의록이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어보이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 번 더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애버딘 파트너즈의 채권운용역 루크 바르톨로미우는 Fed 임원들이 최근 ‘이구동성’으로 12월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나섰는데 이에 대해 2가지 특이점이 온다고 진단했다. 첫째는 오늘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이미 이들은 11월초부터 (금리인상에 대해)마음을 굳게 먹고 있었다는 것. 둘째는 중간에 미국 대통령선거가 끼어있었고 결과는 Fed 임원들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 승리로 뒤집혔지만 이 후에도 이들의 12월 금리인상 의지는 전혀 변함이 없었다는 것을 꼽았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수석투자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트럼프 당선 후 채권금리 급등은 표면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확대와 물가상승을 선반영 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Fed 입장에서는 올 2016년 총 ‘네 번’을 계획했다가 연말에 겨우 ‘한 번’으로 대폭축소된 금리인상이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속도를 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다음 달 13~14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되며 금리인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성명서는 한국시간 목요일 새벽 4시 공개될 예정이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