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 추수감사절 앞둔 월가 '주춤'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24 06:10 수정일 2016-11-24 06:21 발행일 2016-11-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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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오늘밤 휴장, 내일 오전장만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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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추수감사절을 앞둔 뉴욕증시는 다우·S&P 지수가 한번 더 사상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나스닥 지수는 하락반전하면서 엇갈린 채 마감됐다,

추수감사절로 오늘밤 목요일장은 휴장, 그리고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금요일장은 오전장만 개장하는 만큼 오늘 미국증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미국은 사실상 연휴를 앞두고 이틀분 경제지표들이 쏟아졌다. 내구재주문·제조업PMI·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은 기대치를 여유있게 상회하면서 하나같이 ‘대선불확실성 극복’ 이라는 평가가 붙었다.

반면 주간실업수당청구와 신규주택매매는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를 발표했는데 11월 셋째 주 실업수당 청구의 경우 고용지표 집계기간에 들지 않는 만큼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11월 고용 결과와 무관하다.

다음 10월 신규주택매매의 경우 최근 모기지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시간 오후2시 공개된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는 'Most(대다수)' Fed 임원들이 금리인상이 'Relatively soon(비교적 빨리)' 나와도 된다고 입을 모았고 일부는 다음 12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되지 않으면 오히려 Fed의 신뢰도가 다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금리인상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금리에 따르면 이 의사록이 공개된 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96%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오늘 미증시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한 편 미국의 쇼핑시즌 ‘대목’으로 일컬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여기서 ‘블랙’은 대공황 때 월요일 증시폭락을 일컷는 블랙먼데이의 ‘블랙’과 쓰임이 다르다, 아니 정반대다. 한 해 동안 적자였던 상점도 이 때를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선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그만큼 한 해 매출이 집중되는 시즌이 바로 이 추수감사절 연휴기도 하다. 휴일에도 외신이나 전미유통업협회 등이 내놓는 실시간 방문객수, 품목별 매출 등을 확인하면 다음주 월요일 한국증시 수출업종 관련주들의 흐름을 읽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그리고 단골품목인 TV, 스마트폰, 타블렛PC 등 관련주가 이에 해당한다.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은 ‘사이버먼데이’로 불린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가족과 함께 즐기고 출근한 첫 날 직장인들이 사이버(온라인)에서 주로 자신을 위한 쇼핑을 즐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미국 현지 유통업체들은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시즌이 온라인 쇼핑으로 인해 분산되는 만큼 이 사이버먼데이 프로모션을 좀 더 파격적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요 대상품목으로는 IT기기·의류·악세사리 등이 꼽힌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