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 열풍, 대륙을 달구다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23 09:39 수정일 2016-11-23 16:06 발행일 2016-11-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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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장둔화에 中 정부도 벤처창업지원에 '호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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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론 개발원, AP통신

‘바오치’라 불리는 중국 경제성장률 7% 고수를 포기한 시진핑은 ‘대륙의 실리콘 밸리’ 구축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지난 해 중국 본토에서만 443만개의 기업이 생겨났고 이는 2014년에 비해 20% 늘어난 수치다.

올 해 11월 현재 총 1939억위안, 우리돈으로 32조8119억원이 벤쳐자금으로 투입된 것으로 기록 돼 이미 지난 해 총액을 넘어섰다. 북경과 상해의 오피스텔에는 IT 창업자들의 사무실로 가득차 있다.

사진에 보이는 중국 ‘드론 스쿨’의 수강생들은 135만원을 내고 2주 집중 과정을 신청했고 이 중 24세 추 호캉 씨는 “드론(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쳐를 창업할 계획이다”라면서 “요즘은 이게 대세인 것 같아서 지원하게 됐고 나는 이렇게 혼자 창업해서 일하는게 체질에 맞는다”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드론 산업의 경우 수강생들의 열기가 뜨거운 이유가 있다. 중국의 경우 드론 운전(?)에도 정부공인 자격이 필요한데 현재 이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1000명 남짓이라 올 해에만 드론업계에서 파악된 것만 약 10000명의 수요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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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중국·청색:일본 벤처캐피탈 규모(단위 조엔), Zero21PO 벤터엔터프라이즈센터

중국에는 7억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있고 이 가운데서 60%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는 통계가 나와있는데 지난 해 매출만 200억위안(3조4천억원)에 달하는 Fanli.com의 계 영창 CEO는 최근 일본최대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에서 투자를 받았다면서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지갑’으로 변모하는 과정의 한 가운데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기차를 개발하는 즈처오토의 공동창업자 셴 하이엔은 곧 테슬라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2014년 10월 창립된 즈처오토의 경우 테슬라와 비슷한 터치스크린을 중앙에 장착하고 이를 통해 운전자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자동차와 양방향으로 교신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며 내년 첫 모델출시와 2018년 대량생산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성장둔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중국정부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의지를 불태우며 중국 창업·벤처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최근 경기둔화라는 큰 그림자 속에서 혼자 빛을 발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이제 중국은 교역과 창업의 강국으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