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 월가 사상최고치 '한 번 더'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23 06:10 수정일 2016-11-23 08:21 발행일 2016-11-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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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미국증시 3대지수가 전 거래일 사상최고치의 피로감에도 불구 또 한 번 '사상최고' 행진을 거듭했다. 

오늘 월가에 전해진 소식가운데서는 트럼프 당선자가 현재 공석인 Fed(연방준비제도) 이사회 멤버 2명을 취임 첫 달 바로 임명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시장이 간파한 사실은 트럼프가 '옐런의장 교체' 같은 극단적 카드를 쓰지 않더라도 Fed 통화정책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었다. 

이날 경제지표로는 미국의 10월 기존주택매매가 560만건으로 9년반만에 최고치인 동시에 연간기준 2% 증가한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당시 미국 대통령선거와 Fed 금리인상 우려 때문에 '금리가 오르기 전 얼른 주택을 구매하자'는 수요가 대거 포함돼 있었다는 분석이다. Bankrate.com(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미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인 30년만기 모기지 금리가 대선직전 3.5%에서 대선 직 후 3.95%까지 급등했다. 따라서 이번에 발표된 10월 기존주택매매 역시 '계절적 요인'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다음 오늘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가운데 저가할인점 달러트리(Dollar tree)는 월가 예상치 77센트를 여유있게 넘어선 주당 81센트 실적을 발표하면서 8% 급등을 기록했다. 달러제네럴(Dollar General) 등 '달러'자가 들어가는 미국의 할인점(일본 100엔샵, 한국의 다이소 등과 동일)들은 금융위기 이 후 대중적인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고 이들의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번 실적을 통해 증명된 셈이다.

다음 트럼프 당선 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대선 후 첫 플러스권에 진입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Made in USA(메이드인USA)' 정책에 따라 전 세계를 총망라해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엄선, 판매하는 아마존과 같은 이커머스 기업의 경우 자국 국민들에 대한 '역차별'이슈가 물망에 오를 시점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기정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CME Fed Watch(연방기금선물를 바탕으로한 향후 기준금리 예상)에 따르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현지시간 화요일 장중 100.2% 를 찍어 이변을 연출했다.

오늘 미국증시 추가상승에 대해 GW&L 자산관리의 펀드매니져 아론 클라크는 ‘긴가민가 하면서도 트럼프 랠리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그 핵심은 재정정책 확대와 규제완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두 가지가 바로 지금 미국증시 낙관론을 부추기면서 차트상 저항(고점부담)도 점차 높여주고 있는 만큼 랠리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다만 지금 시장이 리스크를 무시하고 눈높이가 위로만 맞춰져 있는 점은 인정하나 증시가 이렇게 반응하는게 결국 후행적으로 트럼프 정부를 시장친화적으로 유도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