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22일 남경필 지사의 탈당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남 지사를 세월호 탈출 선장에 비유하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최호 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현재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도민을 외면하고 각자도생의 길을 걷겠다는 남 지사의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지금의 위기는 새누리당 모두의 책임이며 남 지사 역시 이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 공동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혼자서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결정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안 심의 기간에 탈당을 결행한 것은 당은 물론 1300만 도민의 신의를 저버린 것이고, 도정을 외면하는 모습이라고도 지적했다.
또 의원들은 “남 지사가 탈당한 만큼 연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며 “남 지사는 도지사로서 책무를 돌아보고, 도민을 위해 도정 챙기기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연정은 변함없이 지속된다는 입장이지만, 새누리당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또 앞서 지난 21일 남 지사와 도의회 양당 지도부 등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지만, 이날 회동에 참석했던 새누리당 대표단은 30분도 안돼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연정 중 여당으로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 집행부를 지키려고 노력해왔는데 남 지사가 탈당한 만큼 연정을 이어갈 이유가 없다”며 “남 지사의 선도 탈당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도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김현섭 기자 khs98snow@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