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몸 낮춘 위안화, 어디로 가나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18 11:40 수정일 2016-11-18 13:41 발행일 2016-1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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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패권, 만리장성 무너뜨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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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S&P500지수·주황:위안달러환율, 블룸버그 홈페이지

이번주 초 8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달러 대비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주춤한 양상이다. 반대로 1달러에 대한 위안화의 교환가도 트럼프 당선 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다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입장에서 반길 만한 일일까? 과거 수출에 편중된 중국경제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환차익을 덤으로 얻게 되니 좋았겠지만 소비중심국가로 빠르게 변모하는 요즘의 중국은 수입물가 상승이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또한한 달러강세로 인해 대외부채는 가만히 앉아서 늘어나고 동시에 위안화로 환산한 외환보유고도 자동으로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위안화환율과 미증시 대표적인 벤치마크인 S&P500지수의 흐름을 보면 마치 공격과 수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경제원론적 분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투자금 조달비용 상승에 따라 증시에는 부담이 되는것이 타당하지만 트럼프 당선 후 증시에서는 달러와 주식이 동반강세를 나타내는 보기 드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증시는 위안화 약세라는 재료에 애써 긍정적을 반응하는 듯 하지만 상해증시 연기금의 ‘억지 춘향이’식 상승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글로벌 G2라는 미국과 중국. 양국의 화폐가치가 이처럼 차이가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달러패권이 본격적으로 중국을 노린다는 정황이 한국증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일’로 간과할 수 는 없는 것이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