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다이얼> 미증시 일제히 반등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18 10:34 수정일 2016-11-18 10:35 발행일 2016-11-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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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반등에도 '왕따' 한국증시는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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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마켓다이얼

뉴욕증시가 전일 혼조세 후 3대지수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Fed(연방준비제도) 옐런의장은 정기 증언차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근 트럼프 당선자와의 관계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녀는 2018년으로 예정된 자신의 임기까지 소임을 다 할 생각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Fed 개혁발언과 옐런 의장 조기 퇴임압박 가능성 등 세간의 관심에 대해 자신감 있게 입장을 밝혔다.

이 날 경제지표는 주간실업수당 청구자수와 소비자 물가, 주택착공 건수와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발표되었는데 미국 고용지표 집계기간인 11월의 둘째 주 신규실업자수가 1973년 이 후 최저치로 집계되었고 12월 2일 공개를 앞 둔 동시에 FOMC 금리인상 여부에 결정적 재료가 될 11월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은 한 층 높아졌다.

이어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 물가지수(Core CPI) 기준으로 0.1% 상승에 그쳐 예상치 0.2% 의 절반에 해당되는 결과가 나왔다. 역시 10월 한 달 미국의 주택착공은 25.5% 증가한 동시에 9년만에 최고치의 증가를 기록했다.

다음 미국의 정유시설과 중공업 지대가 포진한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지수는 11월 기준 7.6을 기록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12월 금리인상을 밀어붙이려는 Fed 옐런의장과 최근 지역 연은 총재들에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블룸버그 단말기가 집계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96%, CME 선물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90.6%로 월가에서는 12월 13일 FOMC(연방통화 정책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이 결정될 것을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증시는 각종 악재에 민감하고 호재에 둔감한 센티멘트가 만연하고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국혼란과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등에 미국증시 상승이나 일본이나 홍콩 등 주변국 증시의 선전에도 철저히 소외되는 분위기다. 한국의 부도위험을 표시하는 CDS 프리미엄의 금리는 북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했던 7월중순 이 후 최고치까지 상승해 외국인들의 한국주식에 대한 선호경향이 회복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달러강세가 하루 더 연장되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금과 니켈 등 상품시장 금속관련주가 일제히 몸을 낮췄고 원달러환율은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원화가치는 태국의 바트화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평가절하가 진행되고 있는데 엔저로 인한 수출기업 실적호전의 기대감으로 연일 상승하고 있는 일본증시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다만 원자재 관련주가 시가총액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뉴질랜드 증시는 달러강세로 인한 ‘이유있는’ 약세전망에도 불구하고 금요일장에서 소폭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ANZ뱅크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필립 보킨은 “요즘 금융시장의 시작과 끝은 모두 달러다”라면서 최근 달러강세에 따른 교과서적인 반응은 그렇다치고 다음 달 Fed가 금리를 막상 올리고 나면 금융시장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 것이냐에 대해서는 시장참여자들 가운데 누구도 쉽게 답하기 힘든 불확실성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외환거래센터장 잭 스피츠는 옐런의장의 의회증언을 보고 느낀점에 대해 “현재 시장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굳이 부정할 의사가 없어보였다”고 표현하면서 달러강세의 연장은 누가봐도 타당한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욱 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