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비행기 사랑, 이번에는 효자될까?

김희욱 기자
입력일 2016-11-15 07:24 수정일 2016-11-15 15:41 발행일 2016-11-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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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키운 버크셔 해서웨이, 美 4대 항공주 모두 보유
버핏
워런 버핏, AP통신

현지시간 11월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올라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종목 가운데 항공주가 대거 포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치투자의 명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의 4대항공사 가운데서 아메리칸 에어라인,유나이티드 컨티넨탈 그리고 델타항공까지 3개기업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여기에 CNBC 는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까지 포함돼 있다고 단독보도 하면서 버핏은 결국 미국의 4대 항공사에 모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1989년 US 에어웨이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후 항공사들의 ‘가미가제식’ 경쟁을 미련한 이들의 승부라고 불평하며 한동안 이에 대한 투자를 기피해 왔다. 

그런 그가 마음을 바꿔 이렇게 다시 항공주를 그것도 모두를 한 품에 안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가 US 에어웨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당시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신을 보면 “고성장 비지니스는 최악의 기업환경 가운데 하나라면서 자본이 급격하게 흘러 들어간 기업은 성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결국 수익이 안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본인은 이를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경우)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한 후 지금까지 이만큼 하나의 기술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업종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가치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은 그 후 언제라도 항공주의 투자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최근에 배트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0.76% 오른 주당 23만6650달러(2억7771만원)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김희욱 국제전문기자 hwki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