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한달전 수술...‘1년간 지옥의 끝’ 상세한 기록에 ‘슬픔 가득’

온라인뉴스부 기자
입력일 2016-10-13 00:31 수정일 2016-10-13 00:58 발행일 1970-01-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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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권혁주 페이스북)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수술을 마치고 얼마 전부터 다시 공연을 재개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전해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여러 SNS를 이용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근황을 전하던 권혁주는 지난달 11일 평소처럼 SNS를 통해 “드디어 입원 및 내일 수술”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 글에는 “1년동안 힘도못주고 굽혀지지도 펴지지도 않고 컵도제대로 못드는 오른쪽팔 고관절 수술 및 왼손엄지 인대수술받습니다”라는 권혁주의 몸 상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있었다.
그는 12일 수술 당일 “3시간수술 배고파”라고 비교적 가볍게 글을 게재해 주위를 안심시키는가하면 13일에는 “내일오전에 퇴원합니다.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1년간 정말 팔때매 진통제로 살아가고 오른팔이 힘도못주고 굽혀지지도 펴지지도 않던 지옥이 끝났네요. 연주스타일도바꾸고 활도바꾸고 별짓 다하다가 결국... 염증은 80프로제거되고 테니스엘보우와 관절염은이미 좀 많이 진행된 상태라..아프긴한데 1년동안 아픈거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네요! 다시한번 응원해주신 모든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라고 평소보다 긴 분량의 글을 올리며 보다 진중한 태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권혁주는 9월 21일에는 “아직 악기잡으면 뼈저리게 아프다...3초를 못그어. 왼손은 날라다니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리는구나... 수술하고 하나도안아프고 일주일후면 다시 할수있을줄알았지”, 23일에는 “연습을 못하니까 이것도사람이 할짓이 아니다...아...내가 이렇게 거지같이 연습밖에 할줄아는게 없는 무쓸모한 인간이였나...환절기 탓 하자” 등 수술 후 경과와 그에 따른 본인의 심정을 솔직하게 옮겼다.
그리고 드디어 복귀 무대를 앞둔 권혁주는 “수술후 첫 연주입니다. 많은관심부탁드려요”라며 자신의 공연을 홍보했고 그는 언제나 그랬듯 10월 4일 열린 연주도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그의 SNS에는 다음 공연에 대한 홍보의 글이 또다시 게재됐고 그 공연이 12일 열리는 움챔버오케스트라 창단연주회였다.
그러나 권혁주는 해당 공연의 리허설까지만 마친 후 사망 소식을 전하게 됐고 공연은 잠정 연기됐다. 이처럼 연주에 대한 열정으로 다시 관객들에게 다가가려했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의 권혁주의 죽음에 많은 이들은 애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