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금리도 ↑…은행 수신금리 1.31%로 역대 최저
반면 예·적금 등 수신금리는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70%로 7월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3.04%에서 12월 3.12%로 오른 이후에 8개월 만이다.
한은 기준금리가 지난 6월 연 1.25%까지 떨어진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들어 7월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시중은행이 전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전환은 가계에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미국 금리가 오를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기 어렵게 되고 장기적으로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다른 가계대출 금리는 대체로 떨어졌다.
집단대출 금리는 2.79%로 0.03%포인트 내려갔고 예·적금담보대출(2.94%)과 보증대출(2.85%) 금리도 각각 0.06%포인트, 0.07%포인트 떨어졌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4.24%로 7월과 같았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내려간 2.95%였다.
가계대출에서 3.0% 미만의 금리가 적용되는 대출 비중은 76.0%로 높아졌고, 고정금리 비중은 48.4%로 7월(50.3%)보다 1.9%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3.38%로 0.01%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03%로 한달 사이 0.05%포인트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은 3.56%로 0.03%포인트 올랐다.
전체 은행 대출의 평균 금리는 3.23%로 변동이 없었다.
반면, 예금금리는 1.31%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하면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최근 3개월 연속 사상 최저 행진이다.
정기예금 금리는 1.31%로 0.01%포인트 내렸고 이 가운데 만기가 1년인 상품(1.36%)의 하락 폭은 0.02%포인트로 더 컸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금리는 대체로 떨어졌지만, 상호저축은행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2.13%로 0.02%포인트 상승했고 일반대출 금리는 11.44%로 0.24%포인트 뛰었다.
일반대출 금리는 지난 4월(11.45%)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층이 2금융권으로 많이 이동하자 저축은행들이 수익을 내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