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우리은행 지분 인수 참여·美 투자법인 매각 결정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9-22 18:01 수정일 2016-09-22 18:01 발행일 2016-09-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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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우리은행 지분 4%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또 미국 뉴욕 현지에 설립한 투자법인(Hanwha Life Investment USA)을 한화자산운용에 넘긴다.

한화생명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의 지분 인수전에 참여하는 안건과 미국 뉴욕 투자법인 지분 100%를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우리은행의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51.08% 중 30%를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예보는 23일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받는다.

한화생명은 이 가운데 약 4%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판단해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은행 지분인수를 통해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지금까지 네 차례의 실패를 겪은 우리은행 민영화가 이번에는 ‘흥행’에 성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보험사 외에도 증권사, 일반 기업,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7∼10개 내외의 기관들이 우리은행 매각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날 한화생명 이사회에서는 미국 뉴욕 투자법인 지분 100%를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는 사안도 논의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5년 뉴욕에 자본금은 1000만달러(한화 약 110억원) 규모로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2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은 81조1472억원이다.

이번 결정은 국내외 주식ㆍ채권 등 자산운용 부문을 한화자산운용에 이전하는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자산운용 부문에 특화된 회사에 투자 관련 업무를 넘기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