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한진해운 하역자금 500억원 지원…대한항공보다 선순위 담보로 지원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9-22 16:36 수정일 2016-09-22 16:36 발행일 2016-09-2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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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이번주 중 승인 절차 완료
KDB산업은행이 한진해운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으로 발생한 물류난 해소를 위해 최대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전날 한진해운 모기업 대한항공이 지원을 확정한 600억원에 더해 총 1100억원이 하역비용으로 즉시 투입 가능해져 한진해운의 하역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한진해운 선적화물 하역문제가 원할하게 해결되도록 500억원의 크레디트라인(한도대여)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산은이 제공하기로 한 자금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매출채권에 대해 대한항공보다 선순위로 담보를 취득하는 조건으로 대여된다. 산은은 이르면 이번주 중 승인절차를 완료한다.

산은은 “이는 한진해운에 대한 운영자금 지원이 아니며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빚어진 물류 차질 문제에 대한 대응은 한진해운 측 책임 아래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크레디트라인 제공은 한진해운 시재금, 전직 현직 계열주 사재출연금, 대한항공 지원금을 모두 투입하고도 하역 문제 해결에 불가피하게 부족자금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예비적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1일 저녁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에 대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대여하기로 했다.

이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각각 400억원, 100억원의 사재출연을 완료했으므로, 한진그룹과 전·현직 대주주가 책임지는 총 1100억원 규모의 지원이 확정됐다.

그간 물류난 해소의 책임이 한진 측에 있다고 강조해 온 정부와 채권단이 이에 따라 추가 지원의 ‘명분’을 얻고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