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에 2분기 기업매출 1.9%↓…수익률은 증가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9-22 13:50 수정일 2016-09-22 17:53 발행일 2016-09-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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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원화 약세로 영업이익률은 6.3%로 5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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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2분기 수출도 부진한 가운데 부산항에 접안한 컨테이너선이 선적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

수출부진 여파로 올해 2분기(4∼6월)에도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9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22일 외부감사법 적용대상 법인 3065개를 표본 분석한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9%를 줄었다.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감소세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증가율은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조사한 2014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다.

수익성지표
(자료:한국은행)

매출액은 지난해 2.4%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2.0% 줄었고 2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졌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매출액 감소는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인하, 조선업 수주 감소, 금속제품 수출 부진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제조업 매출액은 2.0% 줄면서 비제조업(-1.7%)보다 감소 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가 13.4% 급감했고 석유·화학이 6.7%, 금속제품이 2.0%, 기계·전기전자가 1.8% 각각 줄었다.

구조조정 대상인 조선업이 포함된 운송장비도 0.4% 줄면서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이 2.3% 뒷걸음질했다. 중소기업 매출은 2분기에 0.2% 감소하면서 1분기 2.1% 증가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조사대상 기업들의 총자산은 3월 말보다 0.6% 늘었지만 총자산 증가율은 작년 2분기 1.2%에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는 기업들의 투자가 주춤한 영향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2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3%로 작년 2분기(5.8%)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기업들이 물건 1000원 어치를 팔아 63원을 벌었다는 얘기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1년 1분기(6.3%)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정제 마진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전성지표
(자료:한국은행)

제조업(7.1%)과 비제조업(5.1%) 모두 영업이익률이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석유·화학(11.0%), 비금속광물(12.8%), 금속제품(7.3%), 기계·전기전자(6.0%), 운송장비(4.2%), 전기가스(9.3%), 건설(6.0%), 서비스(4.3%) 등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률도 제조업(6.5%), 비제조업(4.3%)이 동반 상승했다.

또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6.3%로 중소기업보다 0.3% 포인트 높았다.

기업들이 매출에서 원가 등을 제외하고 세금을 내기 직전 남는 돈의 비율인 세전순이익률은 5.6%로 작년 2분기에 비해 0.3% 포인트 높았다.

기업들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6월 말 95.0%로 3월 말보다 2.7% 떨어졌다.

다만, 중소기업 부채비율이 119.0%로 대기업(90.6%)보다 훨씬 높았다.

차입금의존도는 25.0%로 3월 말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은 3월 말 24.0%에서 6월 말 23.9%로 하락했고 중소기업 역시 30.5%에서 30.1%로 떨어졌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