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생산자물가 0.1%↑…폭염에 농산물 폭등 영향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9-21 08:45 수정일 2016-09-21 08:45 발행일 2016-09-2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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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생산자물가 6년만 최대 폭 올라
지난달 농산물 가격 급등과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 종료로 생산자물가지수가 한 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생산자물가지수(2010=100) 잠정치는 99.02로 7월(98.91)보다 0.1% 올랐다.

이로써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의 전기요금 감면 조치가 겹치면서 0.1%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앞서 생산자물가는 지난 4∼6월 3개월 연속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서비스의 가격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폭염에 따른 작황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이 종료되면서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낮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7월보다 6.6% 올랐다.

특히 농산물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13.8% 올라 2010년 9월(18.8%)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축산물은 0.2% 올랐지만, 수산물은 0.2% 내렸다.

식료품은 3.5%, 신선식품은 16.7% 각각 올랐다.

특히 배추 가격이 한 달 사이 123.3% 뛰었고 시금치는 215.2% 치솟았다.

무 가격도 전월대비 36.4%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4.5%), 화학제품(-0.3%) 등이 내려 전월대비 0.4% 하락했다.

전력, 가스 및 수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 종료 등으로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0.2% 올랐다.

음식점·숙박이 0.2%, 운수가 0.3% 각각 올랐고 금융·보험은 0.1% 상승했다.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3.15로 7월에 비해 0.5% 떨어졌다.

한은은 원화 강세로 수입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 7월 0.4% 떨어진 데 이어 두 달 연속 내렸다.

지난달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3.84로 0.4% 떨어졌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