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계좌당 평균 가입액 118만원…10만원 이하 계좌 80%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9-18 14:00 수정일 2016-09-18 15:57 발행일 2016-09-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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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ISA 6개월 성과 및 향후계획' 공개
출시 6개월만에 2조8000억원 몰려… 10명 중 6명 '1만원 이하'
출시 6개월을 맞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2조8000억원이 몰렸으나 10만원 이하의 계좌가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달간 가입 계좌수도 1만7000좌에 그치면서, 출시 보름만에 100만좌를 돌파하던 때보다 증가세가 확연히 꺾였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ISA에 가입한 총 계좌수는 240만개, 총 잔고는 2조8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14개 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ISA 가입계좌는 217만3000개며 잔고는 2조988억원에 달했다. 계좌는 전체의 90.4%, 잔고는 73.8%에 이른다.

증권사 19곳에서도 ISA를 판매됐다. 가입 계좌수는 22만8000개(9.5%), 잔고는 7410억원(26.1%)으로 집계됐다.

금융소비자들의 대부분(78.8%)은 10만원 이하의 소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액 기준 계좌 수를 보면 ‘1만원 이하’ 계좌는 모두 135만8000계좌로, 전체의 57.1% 수준이다. 은행 ISA 고객 10명 중 6명은 ‘1만원 이하’ 계좌를 개설한 셈이다. ‘1만원 초과, 10만원 이하’의 경우 51만6000계좌로 전체의 21.7%를 차지했다.

10만원 초과∼1000만원 이하 41만3000개(17.4%), 1000만원 이상 9만1000개(3.8%) 순이다.

즉, 잔고가 10만원이 넘는 계좌 비중은 21.2%에 불과하다.

초기 금융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1만원도 안되는 깡통계좌가 양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평균 가입금액은 118만원으로 첫 출시 때(49만원)보다 늘었다.

현재 ISA 가입자는 소득 수준에 따라 5년 의무 가입기간을 채우면 200만∼250만원의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 한도를 넘는 이익에 대해서는 저율로 분리 과세(15.4%→9.9%)가 이뤄진다.

금융위는 금융회사 간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투명하고 객관적인 수익률 공시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품 간 경쟁과 차별화된 상품 설계를 유도해 수익성을 높이고 불완전판매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