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발 부동산 불확실성↑, 삼성·한화생명 등 유럽에 수천억원 투자…위기관리는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9-11 13:25 수정일 2016-09-11 14:31 발행일 2016-09-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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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부동산 투자 “美·아시아 공략해야”
국내 보험사들이 글로벌 부동산 투자시 유럽보다 미국 및 아시아 지역중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대도시 지역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영국발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당분간 부동산 거래 침체와 자산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보험연구원 박선영 연구위원과 이선주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국내 보험회사에 해외 부동산 투자에 주는 시사점’을 통해 우리나라 보험사들이 최근 들어 부동산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오고 있어 브렉시트 여파가 국내 보험회사들의 해외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부동산 전문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을 통해 미국 워싱턴, 이탈리아 밀라노,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각종 부동산 펀드에 약 15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한화손보는 지난 2012년 런던 오피스 빌딩 등에 약 5500억원을 투자했다.

동양생명도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와 함께 미국 휴스턴의 오피스 빌딩을 인수했으며, 현대해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시카고 건물 등에 약 84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영국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하락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난 7월 주요 상업용 부동산 펀드의 환매 중단 조치가 일어났다.

영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률 현황
(자료:보험연구원)

이번 영국 부동산 펀드 환매 사태의 주원인은 개방형 펀드의 단기 유동성 부족과 영국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브렉시트 여파로 대형 금융기관들의 본사 철수가 이어질 경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공실률이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가중되고 있다.

다만 영국 부동산 시장은 실물 부동산 투자 위주라서 부동산 담보 구조화 상품에서 비롯되는 투자위험이 확대 재생산은 사전에 차단될 것으로 박선영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외적으로 부동산 투자 환경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이전까지 국내 보험회사는 고수익 추구 보다는 장기적인 임대수익이 예상되는 선지국 거점 도시의 안정적인 핵심 부동산 위주의 투자전략이 요구된다”며 “당분간은 변동성이 커진 유럽시장보다는 미국 및 아시아 지역 중 안전자산 서호 현상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중요 거점 지역의 대도시 지역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보험회사들의 대체투자일환인 부동산 투자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며 “핵심 부동산 자산(Core Asset), 가치창출 부동산 자산(Value-Added Asset) 등 부동산 투자 유형과 위험에 따라 적절한 위험계수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