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학열의 VIVA골프] 태극낭자, 부족한 2% 채워야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입력일 2016-09-07 17:32 수정일 2016-09-07 17:34 발행일 2016-09-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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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학열 골프전문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태극 낭자’들이 2%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태극 낭자들이 올 시즌 지난 주 메뉴라이프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LPGA 투어 24개 정규 대회에서 6승을 올렸다, 작년 시즌 같은 기간 12승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은 데뷔 2년차인 ‘역전의 여왕’ 김세영과 장하나가 시즌 2승씩을 올리며 두각을 보였다. 김효주와 신지은도 1승씩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4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그러나 작년 시즌에는 박인비, 최나연, 양희영, 최운정, 전인지 등 7명이 우승 12승을 올린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성적이 작년에 비해 부진해 보이는 것은 톱 스타의 부재도 한 몫을 한다. LPGA 투어 선구자 박세리나 작년 시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 같은 톱스타가 사라지면서 한국 선수들이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의 맏언니인 박인비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부상에 시달리며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그나마 물론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 여자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한국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 빈자리를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디아 고와 폭발적인 장타를 주 무기로 무장하고 나타난 태국의 아리야 쭈타누깐, 캐나다의 브룩 핸더슨 같은 신예선수들이 채웠다.

큰 기대를 모으며 올 시즌 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가 우승 소식이 없었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전인지는 대회 마지막 날 막판 뒷심 부족으로 여러 차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올 시즌 LPGA 투어는 9개 대회를 남기고 있다. 작년 시즌에는 한국 선수들이 남은 9개 대회중에서 중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태극 낭자들이 남은 대회에서 4승을 올리며 올 시즌도 두 자리 승수를 거두고 시즌을 마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박인비가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LPGA 투어를 이끌어 갈 새로운 ‘코리안 스타’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오학열 골프전문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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