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사상 최대’…8월말 기준 3755달러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9-05 10:30 수정일 2016-09-05 16:49 발행일 2016-09-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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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 이자수익과 유로화·엔화 등 기타통화 절상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754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40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7월에 14억9000만 달러 늘어난 데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작년 6월 3747억4000만 달러를 뛰어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증가에 대해 “유가증권 매매 차익이나 이자 수입 등 외환자산 운용수익이 늘었고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 외국환중개회사의 고시환율을 보면 지난달 유로화는 미국 달러화 대비 0.7%, 엔화는 1.8% 각각 절상됐다.

지난달에는 대체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크게 부각하지 않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8월 말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448억 달러로 한달 사이 79억7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215억 달러로 39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25억5000만 달러로 1000만 달러 늘었고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 포지션도 18억1000만 달러로 1000만 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7월과 같았다.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2011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이어 일본(1조2648억달러), 스위스(685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635억달러), 대만(4341억달러)이 5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러시아(3939억달러), 한국(3714억달러), 브라질(3693억달러), 인도(3655억달러), 홍콩(3629억달러) 순이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