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미래에셋생명·MG손보 해외투자, 수익률에 치중…리스크관리 필요“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9-04 13:06 수정일 2016-09-04 17:50 발행일 2016-09-04 6면
인쇄아이콘
보험硏 “3사, 자산듀레이션 확대 없어…안전성 높은 자산투자 늘려야”

해외투자 비중이 20%를 넘는 동부생명과 미래에셋생명, MG손해보험이 해외투자를 함에 있어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국채 등 안전성이 높은 장기 금리부자산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의 ‘보험회사의 해외투자 급증과 과제’에 따르면 대형 보험사들은 대체로 2013년 이후 운용자산 중 외화유가증권 비중을 급증시키고 있다.

2016년 3월 말 기준 외화유가증권의 비중은 생·손보 각각 9.0%, 10.7%를 차지했다. 생명보험회사는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대출채권 비중을 축소시킨 반면, 손해보험회사는 이와 반대의 전략을 구사한 것이 특징이다.

대형사 중에는 삼성 계열사만 외화유가증권 비중이 감소한 반면, 일반계정 운용자산 중 외화유가증권 비중만 20%를 넘는 보험회사는 동부생명, 미래에셋생명, MG손보로 나타났다.

동부생명, 미래에셋생명, MG손해보험의 외화유가증권 비중이 각각 29.5%, 22.4%, 25.0%이며, 이들 모두 최근 2~3년 동안 외화유가증권 비중을 급격하게 확대시켰다.

공시되지 않은 외화대출채권까지 고려하면 3사의 해외투자 비중은 기존 한도인 총자산의 30%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 6월 27일 보험업법 개정안 입법예고로 해외투자 한도가 폐지될 예정이어서 3사의 해외투자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투자 표

조영현 연구위원은 “최근 보험회사들은 자산운용수익률을 높이고 요구자본을 경감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지만 이들 3사의 경우 해외투자 전략이 요구자본 경감보다는 수익률 제고에 다소 치우친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대형사는 최근 3년간 자산듀레이션을 높이고 있는데 비해, 이들 3사는 이러한 추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들 3사는 최근 금리리스크 관리를 상대적으로 듀레이션 확대보다는 금리부자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으로써 실행하고 있다.

특히 MG손보의 위험가중자산 비율은 최근 2016년 1분기 60.7%로 손해보험업계 평균 48.5%에 비해 많이 높아 신용리스크 경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수익률 제고에 다소 치우쳐진 상황에서 단순 수익률 추구행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향후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해외국채 등 안전성이 높은 장기 금리부자산을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