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산업현장에 감성과 문화의 바람을 불어넣다

김태형 기자
입력일 2016-08-07 13:27 수정일 2016-08-07 13:27 발행일 2016-08-0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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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산단에 추진한 ‘문화대장간 풀무‘ 준공
아트프로젝트 공모 등 8월부터 프로그램 본격 운영
풀무 정면1
문화대장간 풀무 전경

공장건물과 딱딱한 기계가 연상되는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감성과 문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문화대장간 풀무’가 준공돼 8월부터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창원산단 제3아파트형 공장 내 유휴공간인 복지동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문화대장간 풀무’ 리모델링 및 증축공사가 완료돼 지난 7월 20일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계 등 제조업 중심의 창원산단 근로자와 기업인들은 산업현장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직접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됐다. 이와 함께 도민들도 산업체 종사자들과 함께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창조하는 융.복합 문화콘텐츠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문화대장간 풀무 규모와 시설>

문화대장간 풀무는 증축한 지상1층(150㎡)과 리모델링한 지하1층(924㎡) 등 모두 1074㎡ 규모다. 제3아파트형 공장 내 파고라 등이 있었던 화단에 지상1층 150㎡의 건물을 증축해 운영인력 사무공간과 음악감상, 게임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콘텐츠 체험장 겸 미니도서관을 개방형으로 꾸몄다. 유휴공간으로 방치되어 있던 복지동 지하1층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는 다목적홀과 디지털제작공방, 컴퓨터교육장, 콘텐츠창작실, 영상편집실, 투자상담실, 동호회룸, 탁구장 등이 들어서 기업체 종사자들과 도민들이 문화예술활동을 비롯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 다목적홀·디지털제작공방·컴퓨터교육장

100석 규모의 다목적홀은 웬만한 공연과 강연,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디지털제작공방은 기계 및 금속가공업체들의 시제품 개발에 유용한 3D프린터를 교육하고 실무에 사용할 수 있어 관련 시설을 갖고 있지 못한 영세 업체들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32대의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교육장은 페이스북.블로그.스마트폰 등 소셜 미디어 활용 교육과 파워포인트.엑셀.CAD 교육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한다.

◇ 콘텐츠창작실·영상편집실·투자상담실

콘텐츠창작실은 산업화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나 사무공간이 없는 도내 1인 창조기업인들이 이용할 수 있고, 영상편집실은 독립영화나 예술영화 제작자, 기타 영화에 관심 있는 도민들이 활용할 수 있다. 또 참신한 아이디어나 개발 제품을 투자자와 바이어에게 설명할 수 있는 투자상담실도 마련되어 있다.

◇동호회룸 등

이외에도 기타와 색소폰 등을 연주할 수 있는 음악연습실, 무용이나 요가 등을 배울 수 있는 무용연습실, 공예·미술·음악·사진 등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는 동호회룸과 여가시간에 건강과 친선을 도모할 수 있도록 탁구장도 갖춰 산업체 종사자들과 도민들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대장간 풀무 프로그램 운영>

경남도는 ‘문화대장간 풀무’가 준공됨에 따라 8월부터 프로그램 운영에 본격 들어갔다. 먼저 ‘문화대장간 풀무 아트프로젝트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제3아파트형 공장 근로자와 예술가의 협업을 통한 작품으로 ‘풀무’의 정체성과 특색을 표현하고 상징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공모 결과 조형물과 부조(벽화) 등 11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심사를 거쳐 8월 중 작품 제작에 들어간다.

8월부터 11월까지 근로자와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콘서트와 소셜미디어 및 컴퓨터활용 교육도 준비되어 있다. 마당극.국악.연극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신나는 공연예술과 입주기업 근로자 자녀를 대상으로 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인 풀무문화학교 운영, 디지털제작공방에서는 3D프린팅 기초과정 교육을 운영한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영상편집 기술교육 등이 준비되어 있다. 공예와 음악 등 동호회 활동도 지원한다. 10월에는 근로자가요제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도는 8월부터 ‘문화대장간 풀무’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가는 한편, 오는 9월 산업현장 종사자와 인근 주민 등을 초청해 조촐한 집들이 형식의 축제로 개관행사를 열 예정이다.

조종호 경남도 문화예술과장은 “문화대장간 풀무가 계획대로 준공돼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갔다”며 “이를 계기로 침체된 도내 조선산업 등 산업단지 현장의 활력 제고를 위해 제2의 문화대장간 풀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시.군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태형 기자 ksj3464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