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인증취소 불통튈라 독일차 '전전긍긍'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8-02 17:33 수정일 2016-08-02 17:33 발행일 2016-08-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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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 등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해 왔던 독일차 업체들이 혹시라도 폭스바겐 행정처분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행정처분으로 대외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한 폭스바겐으로 ‘독일차 불매운동’이 확산될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폭스바겐을 비롯한 독일차 업체들은 디젤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헐값판매’로 판매량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주행 중 화제발생 등 잇따른 결함의 대처 모습에 국내 고객들이 실망하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자동차 관련 시민단체들은 불매운동 진행을 위해 사전 계획을 세우는 등 실행에 옮길 준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여파로 판매 둔화가 뚜렷한 상황에서 불매 운동이 확산될 경우 독일차 업체들의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5월까지 독일에서 국내로 수입된 자동차는 5만1736대로 전년(5만9282대)대비 12.7% 감소했다.

독일차 수입이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기간 폭스바겐(아우디 포함)-벤츠코리아-BMW 등 ‘독일차 빅3’의 점유율도 약 69%에서 약 65%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대형 로펌을 동원해 정부에 맞서 행정소송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 이상 무언가를 계획하기 보다는 국내 고객 보상 문제와 리콜 계획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