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하반기도 '정공법'…"신차 쏟아 낸다"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27 17:12 수정일 2016-07-27 18:44 발행일 2016-07-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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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올 하반기 니로 등 신차들의 수출 확대로 위기 상황을 돌파할 예정이다. 사진은 기아차가 처음으로 개발한 친환경 전용 모델 니로. (사지제공=기아차)

기아차가 올 2분기 3년만에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K7, 니로, 모하비 등 고부가가치 차종들의 지속된 판매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레저용 차량이 크게 인기를 끄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모하비-카니발-쏘렌토-스포티지-니로로 이어지는 막강한 RV 라인업을 보유한 것도 3년만에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내수 판매 절벽과 해외시장에서는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막강한 RV 라인업의 수출 확대와 신차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는 신차로 먹고 사는 만큼, 하반기 경영 키워드로 ‘위기관리’를 전면에 내세웠던 현대차와 달리 신차로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특히 기아차는 대당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 및 판매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판매, 수익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카니발과 쏘렌토가 견조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투입되기 시작한 신형 스포티지가 하반기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RV 판매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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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니로 역시 하반기 유럽과 중국 등에 투입되면 니로 -스포티지-쏘렌토-모하비로 이어지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풀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SUV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방안이다. 

특히 기아차가 처음으로 친환경 전용 모델로 개발한 니로가 진입할 글로벌 컴팩트 SUV 시장의 경우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기아차 전체 판매량을 단번에 끌어 오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에서는 니로, K5 왜건, 신형 프라이드 등의 신차 출시로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고 북미와 중남미 시장은 지난 5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멕시코 공장을 적극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질적 성장에 초첨을 맞춰 올 하반기 판매 전략을 수립한다.

볼륨차종인 신형 K2 출시와 함께 중서부 지역 판매 확대를 위해 신규 딜러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기아차의 2분기 중국 판매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개선됐지만 시장 기대보다 많이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하반기 중국에서 무리한 볼륨 성장보다 수익성 회복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신형 K7의 인기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올 연말에는 한국지엠의 경차 ‘스파크’의 맞수로 평가되는 ‘모닝’ 신형이 출시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는 신차를 앞세워 위기 상황을 돌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