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보]기아차, 3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적게 팔아도 남겼다"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27 15:49 수정일 2016-07-27 15:51 발행일 2016-07-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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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2016년 상반기 글로벌 판매 현황 (그래픽제공=기아차)

기아차가 3년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형(현대차)보다 나은 아우’가 됐다.

기아자동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5% 증가한 770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3년만이다. 2분기 매출액은 △14조4500억원 △영업이익 7709억원 △세전이익 1조597억원 △당기순이익 82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대비 각각 16.1%, 18.5%, 전 분기 대비로는 14.2%, 21.7%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기아차는 작년보다 적게 팔고도 상반기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K7·니로·모하비 등의 신차효과와 카니발·쏘렌토·스포티지 등의 RV 판매호조에 힘입었다.

실제 기아차는 올 상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년대비 4.7% 감소한 145만6590대를 판매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1%나 급증한 1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7% 감소한 현대차와 비교된다.

국내공장에서는 내수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수출 선적 물량 축소로 이어지며 전년대비 8.8% 감소한 78만8561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중국 판매 둔화에 따른 물량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한 66만802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기아차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K7 등의 신차효과, 그리고 RV 판매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시장 신차 투입과 고수익차종 비중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