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청문회 단골된 폭스바겐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대표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25 17:33 수정일 2016-07-25 17:37 발행일 2016-07-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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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마치고 나오는 요하네스 타머<YONHAP NO-1880>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25일 오전 인천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열린 ‘폴크스바겐 제작차 인증취소 청문회’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연합)

두번째 청문회다. 한국인도 한번 오르기 힘든 청문회 자리에 외국인 신분의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FK) 총괄대표는 연이어 두번이나 출석하는 수모를 겪었다.

25일 서울 인천 서구 국립환경과학원 본부에서 열린 ‘폭스바겐 제작자 인증취소 청문회’에 등장한 요하네스 타머 총괄대표는 수십명의 취재인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청문회장으로 들어섰다.

신분은 AFK 대표였지만, 대중과 언론에 비친 그의 모습은 큰 범죄집단의 우두머리였을지도 모른다. 수십 건의 위법행위에 단 한번도 의미 있는 사과가 없었다. 오히려 한국 고객을 상대로 문제의 차량을 할인판매까지 했다.

그는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직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도 증인으로 참석했었다.

당시 한국 고객 배상 문제와 국내 환경 문제에 대해 질의가 이어지자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그는 “조작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서류상 실수’라는 것이 그의 ‘해명’이다. 이번 문제를 놓고 폭스바겐과 집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의 폭스바겐 고객들은 그의 발언에 발끈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보상문제와 리콜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 오히려 환경부가 79개 모델에 대해 판매금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경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보상’은 뒷전이고 ‘행정처분’에 대해서는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요하네스 타머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논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환경부와 협의해 해결점을 찾겠다”며 둘러댔지만 진정성을 느끼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미 사이버상에는 “국가를 우습게 보는 기업은 때려 잡아야 한다”고 성토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1982년 독일 아우디에 입사한 그는 2012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대표로 부임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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