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유럽 물류시스템 획기적 개선…벨기에 '중앙물류센터' 본격 가동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20 11:49 수정일 2016-07-20 18:12 발행일 2016-07-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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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중앙물류센터 전경
현대모비스의 벨기에 중앙물류센터 전경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유럽의 관문인 벨기에에 중앙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유럽에서의 원활한 자동차 부품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

전세계 현대·기아차의 AS부품을 전담공급하는 현대모비스가 벨기에에 중앙물류센터를 신축하고 정상 운영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벨기에 베링겐시에 위치한 현대모비스의 중앙물류센터는 12만3000㎡(약 3만7000평) 규모의 부지에 건면적 5만6000㎡(약1만7000평)로 관할지역의 AS부품 공급은 물론,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헝가리 등 유럽 전역으로 현대모비스의 부품을 공급하는 물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기존에는 한국 본사에서 주 3회씩 항공편을 이용해 유럽 각 센터로 필요한 부품들을 직접 배송했으나 이제는 벨기엘 중앙물류센터가 매일 AS부품을 통합배송받아 육로로 센터들에 필요한 부품들을 전달하게 되면서 물류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재고가 떨어지지 않도록 화물선을 통한 해상운송을 주 2~3회씩 수시로 진행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물류, 재고비용 절감은 물론, 고객에게 특정부품이 전달되기까지의 리드타임을 최대 2일 이상 단축할 계획이다.

벨기에 중앙물류센터는 각 센터별로 보유하고 있던 저순환부품들을 이관받아 통합보관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저순환부품은 연간 수요가 별로 없는 부품으로, 저순환부품들을 중앙거점으로 옮기면 지역물류센터는 그 빈 공간에 수요가 많은 고순환 부품들을 채울 수가 있어 고객 요구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유럽 물류체계 개념도
현대모비스의 유럽 물류체계 개념도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유럽내 물류 체계 개편에 나선 것은 유럽에서 현대·기아차 판매가 크게 증가하는 만큼, 늘어난 고객들이 최대한 빠르게 정비 서비스를 받게 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유럽 내에서 운행되는 현대·기아차는 860만대 수준으로 10년전 400만대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올 들어 6월까지 판매량은 약 50만대로 전년대비 13.5%가 상승하면서 관련 부품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유럽 전역에 걸쳐 7개의 대형 물류센터와 92개의 대리점, 5742개의 딜러사를 운영 중이다.

이형용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본부장 전무는 “유럽이 전통 있는 완성차 업체들의 텃밭이라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시장”이라며 “원활한 AS부품 공급이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주는 가장 큰 요소인 만큼 물류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 현대·기아차가 확실하게 유럽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