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초비상… 역대 최장 12개월 연속 감소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20 08:28 수정일 2016-07-20 18:35 발행일 2016-07-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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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에 초비상이 걸렸다. 6월 수출실적이 12개월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장 기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그나마 수출 감소 폭이 한 자릿수로 유지된 것이 다행일 정도다.

한국무역협회는 20일 “지난 6월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액이 102억 8407만 달러(11조 6961억 원)를 기록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졌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금융위기 때 11개월 연속 기록을 웃도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장기 부진을 보이면서 하반기 역시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12월 -16.5% 이후 올 4월까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5월 9.1%에 이어 6월에도 한 자릿수로 감소폭이 줄어 그나마 최악의 상황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상반기 전체로는 총 583억 7904만 달러 어치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0%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와 센서,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계속 이어졌다. 특히 금액 기준 중국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올 상반기에 111억 8144만 달러 수출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7.6%나 줄었다.

2위 수출품인 평판디스플레이·센서(86억 1573만 달러)와 3위 합성수지(28억 6483만 달러)도 각각 23.8%, 13.9% 씩 감소해 하반기 수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자동차 부품(26억 3525만 달러)과 컴퓨터(15억 9721만 달러)도 10.8%, 8.1% 씩 감소했다.

미국, 일본 등 주력 수출 시장 실적도 부진했다. 6월까지 우리나라의 미국 수출은 343억 3103만 달러로 3.9% 감소했고 일본 수출은 115억 775만 달러로 13.6%나 크게 감소했다.

반면 최근 3대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은 올해 6월까지 151억 7793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7%나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