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약품 분리수거, 청소년들이 팔 걷고 나섰다

김태형 기자
입력일 2016-07-19 19:01 수정일 2016-07-19 19:01 발행일 2016-07-1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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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크로스청소년봉사단 주축, 이미 전국 50개의 중고교 동참
고신대복음병원, 적극적 지원 약속
블루크로스
부산, 경남지역의 중고등학생과 블루크로스청소년봉사단 임원 등 120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7월 16일 고신대학교 간호대학에서 ‘폐의약품 분리수거의 올바른 방법과 효과적인 캠페인’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사용기간이 지났거나 어떤 약인지 알 수 없게 방치된 약은 폐의약품분리수거함에 분리수거해서 반드시 소각 처리해야 한다. 폐의약품이 하천과 토양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면 환경을 오염시키고 국민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 보건소와 약국에서는 폐의약품 분리수거함을 마련하고 수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국민적 인식 부족으로 수거율과 참여율이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폐의약품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를 알리는 일이다.

이에 부산, 경남지역의 중고등학생과 블루크로스청소년봉사단 임원 등 120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7월 16일 오후 2시, 고신대학교 간호대학(장기려관)에서 ‘폐의약품 분리수거의 올바른 방법과 효과적인 캠페인’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고신대학교와 고신대복음병원의 후원으로 블루크로스청소년의료봉사단이 주최가 되어 실시된 이번 교육은 임학 고신대학교 의무부총장, 장여구 서울백병원 교수 등이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하였으며 이지현교수(고신간호대 학장), 이순화 약사(고신대복음병원 약제과장), 김대중 국장(성산 장기려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등이 교육을 맡았다.

임학 고신대 의무부총장은 격려사에서 “복음병원을 설립하신 장기려박사의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과 이념이 블루크로스청소년봉사단을 통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기쁘다”며 “부산 경남지역의 많은 청소년들이 블루크로스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려박사의 친손자이기도 한 장여구 교수는 “할아버지가 사랑하신 부산의 청소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되어 감격스럽다. 국민건강과 환경을 위해 폐의약품분리수거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블루크로스청소년단의 장지인(블루크로스 대학부회장, 중앙대의대3)과 지예린(블루크로스 중고등부회장, 이화여고3)학생의 진행으로 시작된 이번 교육은 장기려박사 바로알기, 블루크로스청소년봉사단 활동방법과 사례발표, 의약품 안전교육, 효과적인 캠페인을 위한 교육, 동아리대표와 부대표의 임명장 수여, 마지막으로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박사가 머무셨던 복음병원의 옥탑방 견학의 순으로 이어졌다.

진행을 맡은 장지인 군(블루크로스 대학부 회장, 중앙대의대 3)은 “부산경남지역의 교육은 처음인데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줘서 놀랐다.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는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의 모토처럼 우리 학생들이 먼저 폐의약품에 관심을 갖고 분리수거에 앞장선다면 더욱 깨끗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캠페인에 경남지역 학생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폐의약품 분리수거 캠페인활동을 1년 간 진행해 온 임예원(블루크로스 중고등부 부회장, 소명여고 2)학생은 “처음에는 폐의약품 분리수거에 전교생들과 선생님들이 점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주는 변화에 뿌듯함과 우쭐함을 느꼈는데, 어느 사이 캠페인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겸손함을 배우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기려박사기념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작년 5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각 학교에 블루크로스 동아리를 만들고 등교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 학부모와 교사들의 참여아래 폐의약품 분리수거 캠페인을 실시해 왔는데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동아리를 결성, 교사와 학부모 등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언론의 조명을 받아왔다.

현재 전국 50개의 중고등학교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지예린(블루크로스중고등부 회장, 이화여고3)학생은 “이번 교육은 부산경남지역의 캠페인 확대를 위한 첫 번째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우리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때 분명 사회도 밝게 변화할 것이라 믿는다. 블루크로스 청소년봉사단은 이렇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는 전국의 모든 중고등학생들을 환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김대중 사무국장은 “폐의약품분리수거 캠페인은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는 점, 대한약사회, 보건소, 약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국민적 캠페인으로 확산되리라 생각한다”고 범 국민 캠페인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을 밝혔다.

장기려박사기념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로 평생 무소유를 실천하셨던 장기려박사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내 뿐 아니라 매 년 수차례씩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20년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봉사단이다. 청소년봉사단은 2010년부터 활동하고 있으며, 블루크로스학교별동아리는 폐의약품분리수거캠페인 외에도 심폐소생술 전국민배우기운동, 희귀질환 바르게 알리기, 올바른 기부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등에 앞장 서고 있다.

부산=김태형 기자 ksj3464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