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구의 돈 되는 이야기] ‘역직구’ 업체에 2억까지 자금지원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기자
입력일 2016-07-19 14:02 수정일 2016-07-19 14:03 발행일 2016-07-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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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미국 등 해외쇼핑몰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걸 ‘직구’라고 한다. 그렇다면 해외소비자가 인터넷으로 한국 쇼핑몰에서 수입해가는 걸 뭐라고 할까. 업계에선 이걸 ‘역직구(逆直購)라고 한다.

지난해 한국에서 역직구 등 인터넷을 통해 수출한 규모는 약 1조2000억 원어치. 이는 재작년에 비해 거의 2배가 늘어난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올해는 이의 규모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런 수출을 지원하는 정책예산은 미미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 수출지원 예산중 ‘오프라인’은 15개 사업 1406억 원에 달했는데 비해 온라인수출 예산은 2개 사업 83억 원으로 오프라인에 비해 5.9%에 지나지 않았다.

이처럼 전자상거래 수출이 급팽창하는데도 자금지원이 뒤따르지 못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기청이 발 벗고 나섰다. 중기청은 예산으로 직접 지원하긴 어려운 만큼 1000억원을 ‘특례보증’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특례보증이란 각 지역 신용보증재단이 역직구업체에 대해 ‘신용보증’을 해주면, 여기서 받은 보증서를 은행에 가져가 융자를 받는 제도다. 이의 활용하기를 원하는 역직구업체는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1588-7365)을 찾아가면 된다.

이 특례보증은 농협 우리 하나 기업 국민 신한 대구 부산 광주 경남 전북 제주 등 12개 은행을 통해 대출해준다.

자금지원규모는 업체당 2억 원까지. 이번 자금지원은 이름 그대로 ‘특례지원’이다. 왜냐하면 금리와 보증료가 일반 중소기업 대출자금보다 훨씬 낮다. 요즘 시중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연 3.73%인데 비해 이 자금은 연 2.6~2.8%. 보증료도 일반보증 1~1.2%보다 낮춘 0.8%만 내면 된다.

대출조건도 까다롭지 않다. 수출계약만 있고 수출실적이 없는 창업초기기업도 3000만원까지 대표자의 신용등급에 따라 지원해준다. 이번 자금은 ‘해외수출’이 아니라 면세점에 납품한 실적이 있는 기업도 쓸 수 있다. 아직 면세점에 납품실적이 없지만 납품계약서를 가지고 있는 기업도 지원받을 수 있다.

대출기간은 최고 5년으로 1년 뒤에 모두 갚거나, 1년간의 거치기간을 거쳐 4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기 때문에 돈을 갚아야 하는 부담이 적은 편이다.

근데 올 들어 너도나도 역직구 수출에 뛰어드는 바람에 수입제한품목을 해외로 내보냈다가 곤욕을 치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전자상거래 허용품목을 지정해놨기 때문에 허용품목이 아닌 물품을 보냈다간 몰수되거나 반송된다.

중국에서 허용하는 인터넷 상거래(B2C) 품목은 의류 등 1142가지. 지금까진 중국에서 허용 품목을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식물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에서 역직구가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의류, 신발, 모자, 가전제품, 식음료품, 기저귀, 완구, 안경 등 1142개만 역직구가 가능하다.

그동안 역직구 아이템으로 가장 각광받던 화장품은 사전 인증을 받아야 통관할 수 있다. 또 건강식품 기능식품 의료기기 등도 사전인증을 받아야 한다. 의료용 식품이나 암호기술설비 등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중국 등 주요 역직구 수출국에 배송 및 쇼룸 설치 등을 제공하는 ‘해외온라인 지원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중기청은 역직구 수출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 앞으로 이의 수출규모를 500억 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어쨌든 중소기업들이 역직구시장을 선점하려면 이번에 지원하는 자금과 정책을 잘 활용하는 게 상책일 것 같다.

<지역별 온라인수출 특례보증 재단>

재단명

전화번호

신용보증재단중앙회

042-480-4035,4039

강원신용보증재단

033-260-0001

경기신용보증재단

1577-5900

경남신용보증재단

055-212-1250

경북신용보증재단

054-474-7100

광주신용보증재단

062-950-0011

대구신용보증재단

053-560-6300

대전신용보증재단

042-380-3800

부산신용보증재단

051-860-6600

서울신용보증재단

1577-6119

울산신용보증재단

052-289-2300

인천신용보증재단

1577-3790

전남신용보증재단

061-729-0600

전북신용보증재단

063-230-3333

제주신용보증재단

064-758-5740

충남신용보증재단

041-622-9831

충북신용보증재단

043-249-5700

이치구 브릿지경제연구소장 cetu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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