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년연속 파업… 19일에만 1700대 차질·390억원 손실

천원기 기자
입력일 2016-07-19 16:14 수정일 2016-07-19 17:15 발행일 2016-07-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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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파업', 2시간 일찍 퇴근<YONHAP NO-1642>
현대자동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한 19일 오후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1조 근로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이른 13시 30분께 퇴근하고 있다. (연합)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G80’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현대차 노조가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차량 생산 및 판매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1, 2조로 나눠 파업을 진행하는 현대차 노조는 19일 조별로 각각 2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20일 4시간, 21일에는 2조 조합원들이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22일에는 1조 조합원들은 6시간 부분 파업, 2조는 전면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는 19일 하루 동안의 파업만으로도 1700여대의 생산차질과 390억원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상황에서 올 하반기 제네시스 G80 등 신차 투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사실상 이같은 계획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았다.

실제 현대차 관련 동호회에는 이미 차량을 계약한 고객들이 ‘차량 계약을 해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 글이 줄을 잇고 있지만, 노조는 출·퇴근 투쟁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측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휴가 전 타결을 위해 주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무협상에 매진했지만 사측은 노조 요구안에 대해 단 한가지도 제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사측의 뻔뻔한 행동에 대해 노조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임금 15만205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조합원 고용안전대책위원회 구성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보전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19일 설비지원 부문 조합원 중심으로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면서 3년 연속 파업에 돌입했다.

20일에는 조선노조연대 총 파업에 맞춰 오후 1시부터 4시간 전면 파업을 진행한다. 특히 이날 연대파업은 현대중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연대 소속 8개 노조가 참여하는 것으로 최대 3만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2일에는 민주노총 총 파업에 맞춰 오전 9시부터 7시간 전면 파업을 벌인다.

조선업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중 노조가 파업을 진행함에 따라 향후 구조조정 속도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기업 경쟁력은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현대중은 2014년 노조 파업으로 158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으로 경영 악화를 가중시키고 있다.

현대중 관계자는 “20일 파업의 경우 생산이 아닌 설비지원부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사측이 생산 차질을 수치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노조가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없으면 회사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 파업 목적은 생산에 타격을 입혀 사측이 협상장에서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려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기본급 9만6712원 인상 △성과급 250% 이상 지급 △직무환경수당 상향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