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논란…김관용 경북지사, 성주군으로 출근 '민심 달래기'

김장중 기자
입력일 2016-07-18 16:55 수정일 2016-07-18 16:55 발행일 2016-07-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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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18일 오전 김관용 경북지사가 성주군청을 찾아 사드대책위원원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경북도청)

사드 배치로 민·관 충돌을 빚은 경북 성주군청으로 김관용 경북지사가 18일 출근길에 올랐다.

김 지사는 이날 군청에 도착하자마자, 군청 소회의실에서 김항곤 성주군수와 이재복 사드배치저지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20여명과 함께 해결책 마련을 위한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먼저 도지사로서의 솔직한 고민과 심정을 털어놓으며 말문을 열었다.

김지사는 “성주 생각을 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하다. 밤을 지새우며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또 도지사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오늘도 사전 연락 없이 아침부터 군청을 방문해 투쟁위 사무실을 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무총리도 우리 뜻을 알고 갔으니 우리의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본다. 이제는 온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국제적으로도 주시하고 있다”며 “이제는 지혜를 짜서 슬기롭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자”고 했다.

또 김 지사는 “며칠 만에 바로 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명쾌하게 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단식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뜻은 전달됐으니, 단식을 풀고 군수를 중심으로 일을 해야 한다”며 김항곤 성주군수에게 단식을 풀 것을 권유했다.

그는 “저도 여러분의 편이다. 성주군민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외부세력이 개입돼 우리의 뜻이 왜곡돼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지혜를 모은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사드와 관련해 많은 논의들이 있지만, 여러가지 떠도는 소문에 현혹돼선 안 된다”며 “계속 대화하면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사드배치저지투쟁위 관계자들은 김 지사가 중앙부처와의 가교 역할에 나설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지난 13일 국무총리 방문 당시 벌어진 폭력사태에 대한 법적처벌 문제 해결에도 김 지사가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대책위 주문에 김 지사는 “앞으로도 성주를 자주 방문해 끊임없이 대화하겠다. 제가 싫어도 자주 만나야 한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사드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사드와 관련해 성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지사는 성주군과 중앙정부간 가교역할은 물론 지역 민심 해결을 위해서도 성주군을 자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성주=김장중 기자 kjj@viva100.com